"옷 벗어보세요, 살 뺄거죠?" 여승무원 '속옷 면접' 본 항공사
장구슬 2023. 1. 3. 12:47
쿠웨이트의 국적 항공사 쿠웨이트항공이 승무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들을 속옷만 입은 상태로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공항 부근 호텔에서 중동의 승무원 채용 중개 업체인 MECCTI 주관으로 열린 쿠웨이트항공 채용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은 두 차례에 걸친 신체 평가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남성 심사원이 주도한 1차 평가에서는 눈에 띄는 상처가 있거나 과체중인 후보자를 탈락시켰다.
속옷 차림의 신체 평가는 2차 심사에서 이뤄졌다.
2차 심사에 올라간 23세의 한 여성은 “별도로 마련된 방에 들어가자 여성 심사원이 ‘몸의 문신이나 상처를 확인하려 한다’며 옷을 벗을 것을 요구해 속옷 차림으로 서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3세의 여성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면서 “심사원이 무언가를 적을 때 나는 동물원의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19세의 지원자는 “바지와 블라우스를 벗어야 했다”며 심사원들은 일부 참가자에게 살을 뺄 의향이 있는지 등도 물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쿠웨이트항공과 MECCTI는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이번 채용 행사 공고문에는 승무원 후보자들의 키와 몸무게 조건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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