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작과 동시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플랫폼들 '꿈틀'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격동의 2022년을 마무리한 게임업계도 매서운 한파에 몸을 움츠리며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루나와 FTX 거래소 파산, 나아가 바이낸스 해킹 사태까지 겪은 블록체인 업계는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발표를 미뤘던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 플랫폼들도 일제히 2023년 시작과 함께 출시 준비에 돌입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칠 모양새다.
넷마블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로 포문 열어
가장 먼저 시장 선점을 위한 포문을 연 것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 12월 19일에 손자회사 메타버스월드(대표 김성훈)의 메타버스 플랫폼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GRANDCROSS: METAWORLD)'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는 차세대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하여 캐주얼한 캐릭터와 실사풍 배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용자는 실제처럼 제작된 여러 도시를 탐험하고, 전 세계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하며,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게임 개발 및 플레이가 가능하다.
메타버스월드 측은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크로스플랫폼(PC/모바일)으로 개발 중이며, 올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 CBT)를 진행한 후 글로벌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MARBLEX(이하 마브렉스)를 통해 정식 오픈한 MBX 2.0 생태계를 2023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MBX 2.0은 뛰어난 퀄리티 블록체인 게임을 기반으로 재미와 편의, 수익성 등이 결합된 게임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마브렉스는 'MBX 마켓플레이스'를 마련했다. 마켓플레이스는 이용자 간 NFT 거래를 위한 서비스로, MBX 생태계에 온보딩된 다양한 게임들의 NFT를 경매, 지정가 매매 등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또 마브렉스는 지난 11월 14일에 글로벌(한국 등 일부 국가 제외) 출시 예정인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를 비롯해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RF 프로젝트'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인플루언서 및 외부 DAO(탈중앙화된 자율 조직)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위한 'MBX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 네이버 제트와 맞손.. '미글루' 본격 가동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준비에 한창이다. 김창한 대표가 사내 프로그램에서 '웹 3.0'을 주요 비전으로 밝히고, 크래프톤의 인도 지사 펍지 인디아의 손현일 대표가 웹 3.0 생태계 구축을 발표하는 등 웹 3.0에 전사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이 제시하는 웹 3.0 생태계는 이용자들이 자체 코인 및 NFT(대체 불가 토큰)을 발행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C2E(Create to Earn) 시스템이 결합된 메타버스 서비스인 미글루가 핵심이다.
‘프로젝트 미글루’는 2km x 2km 규모의 방대한 퍼시스턴트 월드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땅을 사고 건물을 건설할 수 있으며 그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메타버스 내 부동산이나 자체 제작 아이템, 각종 콘텐츠 파일 등 대부분을 NFT로 발행할 수 있도록 구성중이다.
크래프톤은 이 미글루를 구현하기 위해 제페토를 서비스 중인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고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는 ‘프로젝트 미글루’를 2023년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는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로 개발 중이지만 향후 PC 서비스 확장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웹 3.0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소셜 플랫폼 FRND,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 FM 등 8개 회사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누적 투자금만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PMG, '젬허브'로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 본격화
카카오에 인수된 'BORA'로 잘 알려진 차지훈 대표가 새로 설립한 블록체인 플랫폼사 비피엠지(BPMG)의 2023년 행보도 업계의 경계 대상이다.
비피엠지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개발과 연구, 서비스를 수행하는 기업으로, 블록체인 및 게임, IT 분야에 특화된 인력들을 통해 플랫폼 개발, 인프라 구축과 운영, 서비스 시스템 개발, 게임 제작 및 서비스에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 'KMINT'라는 접근성에 특화된 블록체인 앱을 서비스 중이다.
또 비피엠지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젬허브(GemHUB)'를 바탕으로 게임 중심의 디파이(De-Fi, 탈중앙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 참여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젬허브를 통해 '시드이터널(Sid-eternal)', '자이언츠 앤'(GiantN), '아쿠아팡'이 서비스 중이며, 핵심 차기작인 '라펠즈 유니버스'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원작 '라펠즈'가 7천만 이용자의 사용자 풀을 가졌고, 또 블록체인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동남아에서 폭넓은 인지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라펠즈 유니버스'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2022년 출시 후 누적 등록자 수 120만 명 돌파, 동남아 프리 오픈 후 13일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 돌파, 서비스 5일 만에 누적 매출 5억 원을 돌파한 ‘프리프 유니버스’의 블록체인 버전도 2023년 중 출시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아이티센이 비피엠지에 투자한 것도 믿을만한 부분이다. 디지털 실물 자산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비피엠지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전통의 블록체인 강호들, 2023년을 개혁의 원년으로
이외에도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의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대표 이경일)가 하나금융그룹·교보문고·교원그룹으로부터 각각 4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면서 SK네트웍스, 하나금융그룹, 교보문고, 교원그룹이 전략적 투자사로 참여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공동체를 조성하게 됐다.
컴투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최종 점검에도 돌입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일 메타버스 오피스에 대한 임직원 대상의 그룹 테스트를 통해 아바타 및 메타버스 메신저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화상회의, 부서 및 조직관리, 근태관리 등 업무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에 대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컴투스 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컴투버스 오피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올해 상반기 파트너사 대상의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네오위즈도 올해 웹 3.0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 X'를 통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텔라 X'는 폴리곤 기반으로, 네오위즈는 폴리곤과 폭넓은 제휴를 통해 토큰 상장, 탈중앙화거래소, NFT 거래소, '인텔라 X 월렛(IX Wallet)' 등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인텔라 X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모도리, 오지스, 매직에덴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 X'가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 누적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는 등 새해부터 블록체인 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클립은 접근성을 살린 특화 지갑으로, 최근 디시인사이드와 협력해 선보인 '개죽이 NFT(대체 불가 토큰)'이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누적 가입자 200만 돌파를 이루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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