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주의 후퇴 입에 올린 문재인, 인식체계 궁금"

3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서 발언... "문, 제발 자중하라... 임시국회는 짧게"

[박현광, 남소연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고 밝힌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자중하시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민주주의 후퇴 언급한 문재인의 인식체계 궁금"

주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년에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했다"며 "정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뵙고 진솔하게 당신이 집권하던 시절에 5년 동안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됐는지 토론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5년 동안 적폐몰이 한다고 과도한 권한을 남용했고, 검찰과 사법부를 장악해서 자기 편 비리를 일방적으로 덮어주고, 자기 편 비리 수사하려는 검찰은 정기 인사철도 아닌데도 인사로 수사팀을 해체했고, 국회에선 의석수만으로 마구잡이식으로 밀어붙여 공수처법, 선거법 등 여러가지 관계법들을 일방 처리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파수꾼인 방송을 모두 장악한 5년이었는데, 어떻게 민주주의 후퇴를 입에 담을 수 있는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식 체계가 궁금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년에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한 건 잊혀지고 싶다는 본인의 말씀과도 맞지 않다. 국민들로부터 저런 분을 5년 간 대통령으로 모셨는가 의아심 들게 할 뿐이다. 제발 자중하시라"고 요구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 ⓒ 연합뉴스

 
"임시국회는 짧게... 방탄국회 오해 생기지 않도록"

주 원내대표는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시한 연장 등을 처리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임시국회 개최 요구엔 '조건부 협의'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필요하면 임시국회를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처리할 안건 없이 한 달 간 임시국회를 그냥 여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 생기면 국민들로부터 방탄국회 오해를 받는다"며 "짧게 기간 정해 처리하고, 국회의원이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특권 남용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임시국회 열자면 어떤 안건이 필요하고 며칠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정해서 제안)하면 협의에 응할 것"이라며 "막연히 한 달 간 열어 놓고 일 있으면 처리하자는 방식의 임시국회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문 전 대통령은 "우리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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