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테크]잠잠해진 ‘킹달러’ … 금 투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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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거래, 수수료·세금 가장 높은 편
KRX 금시장, 금 ETF에 관심 커져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올해는 투자자산으로 금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킹달러' 현상이 누그러져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등의 영향도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금 실물 투자보다 KRX 금시장 매매가 유리
금 투자는 크게 골드바, 금 통장(골드뱅킹), KRX 금시장에서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물 투자보다 KRX 금시장 매매가 유리하다. 골드바와 골드뱅킹 거래보다 수수료와 세금, 환율 등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우선 골드바는 은행·우체국·금은방 등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실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고 팔 때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수수료도 가장 높다. 구입처마다 다르지만 6% 안팎이다. 이 때문에 자녀 돌, 부모님 생신 등 특별한 날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드뱅킹은 금을 매매하는 통장을 말한다. 골드뱅킹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사고 팔 수 있다. 이때 환율이 중요하다. 금을 살 때는 달러로 거래하고, 금을 팔 때는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통장에 들어온다. 금값이 올라도 원화 가치가 하락(달러 강세)하면 손해를 볼 수 있고, 금값이 떨어져도 원화 가치가 상승(달러 약세)하면 환차익을 볼 수도 있다.
지난해 금 가격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이른바 '킹달러' 현상 때문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월 1100원대 후반에서 9월 1400원 중반으로 치솟았다. 이후 빠르게 안정되는 추세다. 금값은 고강도 긴축에도 3월부터 11월까지 온스당 2000달러 선에서 16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이후 다시 오름세다.
골드뱅킹의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은행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골드뱅킹으로 금을 매매할 때 각각 거래금액의 0.5~1%를 수수료로 떼간다. 인출할 때도 전체 금액의 약 4%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금값이 오르면 수수료도 높아지는 구조다. 특히 골드뱅킹에서는 매매 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도 붙는다. 대신 0.01g부터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RX 금시장에서는 증권 계좌를 이용해 금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수수료는 약 0.3%로, 골드뱅킹보다 현저히 낮다. 양도소득세나 배당·이자소득세도 없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금은 이자가 없고 수수료가 많이 드는 자산이므로 미국 주식 비중이 큰 투자자들에게 헷지용으로 추천한다"며 "앞으로 장기 불황을 예상한다면 금 투자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금 간접 투자 방법으로는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이다. 금 ETF의 최대 장점은 모바일 주식매매 시스템(MTS)으로 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금액만큼 매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이후 금 ETF로 자금 이동이 뚜렷하다. ACE KRX 금현물 ETF는 11월부터 두 달 연속 각각 2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ODEX 골드선물(H) ETF의 경우 10월에는 23억원이 유출됐으나, 11월 44억원, 12월 35억원이 들어왔다. 두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06%, 9.05%를 기록했다.
금 ETF로 시중자금 유입
다만 금 ETF 투자 때는 선물과 현물을 구분해야 한다. 금 현물 ETF는 '롤오버' 비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실물 투자이므로 보관료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선물을 추종하는 ETF는 만기가 도래하면 다른 상품에 재투자하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또 현물 ETF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IRP)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지만, 선물 ETF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그럴 수 없다.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는 환매를 결심하면 3영업일 후에 돈이 입금되지만, 금 ETF는 오늘 내가 매매를 원하면 즉시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다만 금 ETF 상품도 수익을 내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뗀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금 펀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평균적으로 금 선물 지수보다 금광업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금 펀드 가운데 금광업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1'이 대표적이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30%에 이른다. 신탁자산의 약 60%를 금광업 관련 상장사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뉴몬트·배릭골드 등 글로벌 금광업 기업 주식 비중이 크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 펀드는 금광 기업에 투자하는 일종의 주식으로 볼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오를 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게 마련인데, 금광 기업도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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