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 18년 뛴 산투스 축구장서 팬들과 작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년 12월 30일 별세한 '축구 황제' 펠레(본명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의 장례식이 시작됐다.
브라질 상파울루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있던 펠레 시신은 2일(현지시각) 상파울루 외곽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으로 옮겨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병원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경찰 호위를 받으며 산투스 축구장에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펠레를 보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팬들의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현 기자]
▲ 산투스 FC 홈구장에 안치된 '축구황제' 펠레 시신 펠레의 시신이 2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 안치돼 있다. 펠레는 현역 시절 프로팀 산투스 FC에서 1956년부터 1974년까지 18년간 뛰며 660경기, 643골의 기록을 남겼다. |
ⓒ AP/연합뉴스 |
2022년 12월 30일 별세한 '축구 황제' 펠레(본명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의 장례식이 시작됐다.
브라질 상파울루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있던 펠레 시신은 2일(현지시각) 상파울루 외곽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으로 옮겨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병원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경찰 호위를 받으며 산투스 축구장에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펠레를 보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팬들의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또한 관중석에는 '왕이여 만세'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와 펠레의 사진, 등번호 '10'으로 가득했다. 팬들의 조문은 3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진행한다.
FIFA 회장 "모든 국가에 '펠레 경기장' 이름 지어달라"
브라질 프로팀 산투스 FC는 펠레가 선수 시절 가장 오랫동안 몸담았던 팀이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총 18년간 산투스에서 뛰며 660경기에 출전해 643골을 터뜨렸다.
이날 산투스 축구장을 방문해 펠레를 조문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많은 감정과 슬픔을 안고 이곳에 왔지만, 펠레가 생전 우리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기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라며 "전 세계가 '왕' 펠레를 위해 묵념하기를 간청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의 축구협회에 그 나라 경기장 중 한 곳은 '펠레 경기장'으로 이름 짓는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20년, 50년, 그리고 100년 후 아이들도 펠레를 기억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은 펠레가 별세하자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전날 공식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펠레를 조문했다.
또한 상파울루주는 펠레를 추모하는 의미로 산투스 항구의 이름을 '킹 펠레 항구'로 바꾸기로 했다.
펠레와 생전 절친한 사이였던 브라질 연방 대법관 지우마르 멘데스도 조문을 마친 후 "매우 슬프지만, 펠레라는 전설적인 선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고 있다"라며 "펠레는 세계적인 명성에도 겸손했으며, 모두의 찬사를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한 '월드컵 3회 우승' 펠레... 아버지 곁에 잠든다
펠레의 시신은 3일 오전 산투스 경기장을 떠나 올해 100세가 된 어머니 집을 잠시 들른 뒤 인근에 있는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는 14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펠레는 9층에 안장된다. 이는 역시 축구 선수였으며, 이곳에 잠들어 있는 펠레 아버지 돈지뉴의 등번호가 9번이기 때문이다. 9층에서는 펠레가 뛰었던 산투스 축구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펠레는 브라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92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다인 77골을 터뜨렸다. 또한 전 세계 축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을 3차례(1958년·1962년·1970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심부전증,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하며 힘든 투병을 이어왔지만 호흡기 감염과 대장암 관련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결국 하늘의 별이 됐다.
작년 9월 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던 펠레는 지난달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심부전증, 전신 부종, 정신 착란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결국 82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