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재테크]증시 변동성 커질수록 주목받는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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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배분 필요성 커지며 다양한 ETF에 관심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특이하게 지난해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부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난이 발생한 것도 악재였다. 투자자들은 '안정적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상반기에 약세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 이후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등 시점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경제는 하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속도와 폭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해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컸다고 해도 변수가 많은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기에는 이른 감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임금 상승 흐름 둔화 조짐이 아직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통화 긴축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반등을 모색하려면 이익 추정치 하락 종료나 미국 임금 상승 둔화 조짐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 모아놓은 ETF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주식과 펀드 장점을 모아 놓은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ETF)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ETF 총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78조5100억원으로, 2021년(74조원) 대비 6%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부진했지만 타이거 CD금리투자KIS(합성), 코덱스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 새로운 유형의 ETF 상품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ETF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자산배분 효과가 크다. ETF는 인덱스 펀드의 한 종류다. 주식형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 의무적으로 분산 투자해야 하며, 1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은 30%를 넘지 않는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또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도 후 이틀 후면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ETF는 지수형, 업종형, 해외 지수형, 채권형 등 종류가 다양하다. 반도체·2차전지 등 특정 업종을 추종하는 업종형 ETF와 고배당주, 미디어·콘텐츠주, 삼성그룹주 등을 추종하는 테마형 ETF 등이 최근 수년간 주목 받았다.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로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채권시장도 부진했지만 채권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금리 상승으로 과거보다 높은 이자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형 ETF가 조명을 받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ETF 가운데 만기 매칭형 채권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한국 상장 만기 매칭형 채권 ETF는 지난해 11월 22일 처음으로 상장한 이후 한달여 만에 AUM이 두 배 수준까지 커졌다"고 설명했다.
만기 매칭형 채권 ETF는 기존 채권형 ETF와 달리 만기일이 존재한다.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고시 수익률에 준하는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만기 이전이라도 실시간 매매로 수익을 확정하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상장 만기 매칭형 채권 ETF 종류는 점점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 매칭형 채권·테마ETF 관심
테마 ETF 가운데 미국 인프라와 로봇, 친환경 테마도 유망하다. 테마 투자는 구조적인 성장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인프라 테마 ETF와 로봇 테마 ETF, 친환경 테마 ETF 등이 유망 투자처로 꼽혔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진출한 기업의 자국 회귀(리쇼어링)는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 트렌드"라며 "미국의 리쇼어링에 따른 제조업 투자 증가로 건설·건자재·기계 등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전환이라는 딜레마를 겪고 있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는 가운데 친환경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K-컬처 테마 ETF 관심도 커졌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국내 영상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지도를 점점 높여가면서 구조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 K-팝 ETF가 상장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전기차, 반도체 대표 기업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있다"며 "단일 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동시에 투자할 경우 국가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산업은 한국과 중국 모두 주요 국가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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