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넘보던 감독 경질, 흥국생명이 말하는 방향성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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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느닷없이 사령탑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실행으로 옮겼다.
흥국생명 구단은 2일 오전 권 감독과의 미팅에서 경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방향성' 외에는 권 감독이 물러나게 된 배경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구단이 권 감독 경질 배경으로 강조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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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느닷없이 사령탑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실행으로 옮겼다. 경질 사유는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방향성 불일치'였다.
흥국생명은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임형준 구단주 명의의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2022-2023 시즌 개막 후 3라운드까지 18경기 14승 4패, 승점 42점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45)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33경기서 10승 밖에 거두지 못하고 7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던 아픔을 씻고 정규리그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권 감독의 지휘 아래 순항을 거듭했다.
흥행도 대박이었다. 올 시즌 10번의 홈 경기에서 4만 3800명의 관중이 입장해 평균 관중 4000명을 넘겼다. 홈구장 삼산체육관은 V리그 여자부 평균 관중 2배에 육박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웃었다. 지난달 29일 선두 현대건설과의 수원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새해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었다.
권 감독은 현대건설전 직후 "좋은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현대건설이 워낙 잘하는 팀이지만 우리도 1등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권 감독은 불과 나흘 뒤 타의에 의해 지휘봉을 내려놨다. 흥국생명 구단은 2일 오전 권 감독과의 미팅에서 경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해하기 어려운 이 결정에 흥국생명은 물론 V리그 전체 분위기가 요동쳤다.
흥국생명은 권 감독이 구단 고문 형태로 팀 운영에 조언을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감독 경질 시 발생하는 잔여 계약기간에 대한 연봉 지급을 위해 서류상 직책 하나를 내줬을 뿐이다.
흥국생명은 '방향성' 외에는 권 감독이 물러나게 된 배경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권 감독은 KBS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수 기용에 대한 구단 프런트의 간섭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현장 사령탑의 고유권한인 경기 운영에 개입하고 권 감독이 이를 거부하자 경질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구단이 권 감독 경질 배경으로 강조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팀은 권 감독이 이끄는 동안 선두 자리와 챔피언결정전 직행 다툼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방향성'은 사령탑을 쫓아낸 명분으로는 너무 옹색한 변명이었다.
흥국생명이 바라보는 방향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도 불분명하다. 구단이 말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권 감독 경질에 대한 팬들의 비판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지만 남은 시즌을 모두 책임 질지, 새 감독 선임 전까지만 경기 운영을 담당하는지는 모두 미정이다. 신임 단장 선임 이후에야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대책과 무계획이 흥국생명의 방향성이 아니라면 오는 5일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구단 수뇌부가 나서 팬들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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