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은 대치동, '붕세권'은 을지로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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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붕어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렇다 보니 자기 근처 노점을 검색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되는가 하면, 누리꾼 사이에선 '붕세권(붕어빵 + 역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누리꾼이 노점 검색 앱을 애용하는 이유는 최근 길거리 노점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붕어빵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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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붕어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렇다 보니 자기 근처 노점을 검색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되는가 하면, 누리꾼 사이에선 '붕세권(붕어빵 + 역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내 '붕어빵 명소'는 어디일까.
을지로부터 망원동까지…국내 붕어빵 명소 이렇게 많았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노점 검색 앱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가슴속 3000원', '붕세권' 등의 앱은 이미 5~10만명가량의 이용자가 다운로드받았다.
2일 오후 1시께 유명 노점 검색 앱을 다운로드받아 검색한 결과, 적어도 수십 개 이상의 붕어빵 노점이 서울 곳곳에서 영업 중이었다.
이 가운데 유독 붕어빵 집이 몰린 지역은 단연 을지로였다. 특히 안국역 인근과 동대문역, 탑골공원 근처에는 붕어빵 장인임을 자부하는 노점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이곳 노점들은 계란빵, 풀빵 등 과거 길거리 노점이 번성하던 시절 '추억의 음식'들을 함께 만들어 판다는 특징이 있다. 고령층 유동 인구가 많은 탑골공원 인근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로부터 높은 별점 리뷰를 받은 붕어빵 명소로는 마포구 망원동 인근이 있었다. 이곳의 붕어빵은 그저 추억의 음식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와플·크레페 등 서양식 빵과 함께 당당히 '디저트' 중 하나로 대우받고 있다. 일부 카페는 팥소 대신 아이스크림, 고급 치즈나 크림을 넣은 '럭셔리 붕어빵'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8년간 10곳 중 3곳 문 닫은 노점…이젠 찾아보기 힘들어
누리꾼이 노점 검색 앱을 애용하는 이유는 최근 길거리 노점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붕어빵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노점 검색 앱을 사용하면 자기 근처 수백 미터 내에 영업하는 길거리 음식점을 지도상에 띄워주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붕어빵 탐색'에 나설 수 있다.
이런 노점 검색 앱은 적어도 2019년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이 개발한 플랫폼이 아니라, 누리꾼이 길거리 음식점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개발해 쓰기 시작했다는 특수성이 있다.
앱의 개발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데이트도 누리꾼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한다. 거리에서 장사하는 붕어빵 가게나 노점을 발견한 누리꾼이 앱에 위치와 설명을 게재하는 방식이다. 게재된 데이터는 다른 앱 이용자도 볼 수 있다.
일부 앱은 리뷰와 점수를 남기는 기능도 있으며, 비단 붕어빵뿐만 아니라 다른 디저트, 분식, 푸드트럭 등으로 분야가 확장되기까지 했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길거리 음식을 향한 그리움이 이런 앱의 개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 '전통시장 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4만7669곳에 달했던 전국 노점 수는 2020년 3만3118곳으로 30.5% 감소했다. 약 8년간 전국 노점 10곳 중 3곳은 자취를 감춘 셈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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