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심정 아는 수영 국가대표…"도하의 기적 보며, 데자뷔 느꼈죠" [신년인터뷰②]

김지수 기자 2023. 1.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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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마음일지 너무 잘 이해가 됐어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잖아요."

마음을 졸이며 타 구장 소식을 기다리던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마음을 짐작하는 게 아니라, 십분 이해했다.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우루과이와 가나전 경기 종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세계선수권 때 초조했던 내 마음이 떠올랐다"며 "내가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이 간절했던 것처럼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똑같은 감정이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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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마음일지 너무 잘 이해가 됐어요.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잖아요."

2022년 12월 3일 새벽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영광의 순간 중 하나로 남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승리까지의 과정도 극적이었다. 전반 초반 먼저 선제골을 내준 뒤 김영권(34)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26)의 극장골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경기 종료 후에는 찰나가 수십 분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같은 조에 속한 우루과이-가나의 경기가 끝나지 않으면서 한국의 16강 진출도 확정이 아닌 물음표였다. 우루과이가 2-0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이 나올 경우 한국이 조 3위로 밀리게 돼 포르투갈을 꺾고도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축구의 신은 다행히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가나가 우루과이와 '동귀어진'하면서 한국은 원정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초조한 표정으로 우루과이-가나전 소식을 기다리던 태극전사들은 뒤늦게 세리머니를 시작해 조별리그 통과의 기쁨을 만끽했다.

남자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1)은 TV로 포르투갈전을 지켜보면서 6개월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을 졸이며 타 구장 소식을 기다리던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마음을 짐작하는 게 아니라, 십분 이해했다. 

김우민은 지난해 7월 2022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롱코스)에 출전했다. 3조 예선에서 3분45초87로 조 1위를 기록했고 예상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출전하는 예선 4, 5조 경기가 남아 있어 결승행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42명의 선수 중 8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도하면서 예선 종료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다행히 김우민은 400m 예선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리며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우민은 "롱코스 세계선수권 400m 예선이 막 끝나는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4~5조 결과를 기다리는)마지막까지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결승 진출이 결정된 순간 함께하는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축하를 해주셨는데 이랬던 경험이 없어서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우루과이와 가나전 경기 종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세계선수권 때 초조했던 내 마음이 떠올랐다"며 "내가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이 간절했던 것처럼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똑같은 감정이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우민은 계묘년을 맞아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같은 쾌거를 이루고 싶은 소망도 밝혔다.

오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힘차게 물살을 가르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는 선수층이 두껍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2023년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올해는 더 발전해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올댓스포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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