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70%, 미 경기침체 전망… “하반기 금리인하 시작”

전웅빈 2023. 1. 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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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 3분의 2 이상이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6개사(70%)가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모든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이었다.

BNP파리바는 새해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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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 3분의 2 이상이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와 실업률 증가 등이 경기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쌓아둔 저축이 줄어 소비 여력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6개사(70%)가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개 사는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경기침체 수준은 대체로 가볍거나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Fed·연준)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금융 딜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TD증권, UBS그룹 등 대형 금융사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금융기관은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 5개사의 미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5%에 그쳤다.

WSJ은 “대형 은행들은 경기 침체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예측하다”며 위험 신호로 저축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금융권의 대출 기준 강화 등 요인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고강도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3.7%에서 올해 5%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버티게 해준 저축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때 정부 지원으로 초과 저축액이 2조3000억 달러까지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1조2000억 달러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이 금액이 올해 10월이면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추산했다.

브렛 라이언 도이치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초과 저축이 고갈되기 시작하면서 수요 둔화가 더 급격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도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도 지속하고 있다. 미 국채 3개월~2년물 금리(4.2~4.7%대)는 전체가 10년물 금리(3.8%대)보다 높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모든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이었다.

BNP파리바는 새해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수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2분기에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3분기나 4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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