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노자영, 두옹의 편린

이명환 2023. 1.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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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옹(杜翁)은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음역어입니다.

나는 세계 문호 중에 두옹을 좋아한다.

이〈악마>의 주인공은 종시 이 명령을 복종하였으나 두옹 자신도 일세를 통하여 이 문제로 고민하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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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의 콘텐츠는 노자영의 이다. 두옹(杜翁)은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음역어입니다. 글자수 738자.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사진=아시아경제 DB>

나는 세계 문호 중에 두옹을 좋아한다. 그의 유고의 일편 읽고도 매우 감복하였다. "만약 네 오른손이 죄를 범하거든 찍업러리라. 손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전신으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라"하는 표어가 씌어 있다.

이〈악마>의 주인공은 종시 이 명령을 복종하였으나 두옹 자신도 일세를 통하여 이 문제로 고민하였다는 것이다. 옛날 희랍의 어떤 골상학자가 소크라테스의 인상을 보고 "이 남자는 무지하고 잔인하고 그러고도 다정하다"하고 평하였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자기 선생의 학풍을 자랑하고 그 골상학자를 조소하였더니 소크라테스는 "아니다, 나는 선천적으로 결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수양의 힘으로 교정하였다"하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두옹의 인상도 결코 성자의 그것은 아니었다. 천구와 같이 생긴 그 얼굴은 야성에 가까우며 그 돌립한 코는 강렬한 정욕을 말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읽는 이로는 그가 얼마나 성 문제로 고민한 것을 가히 짐작할 것이다.

은 이 방면에 대한 두옹의 참회록이라고 할 것이다. 가운데는 남성의 성적 고민과 타락과 부활과 제 2의 타락과 절망과 자살을 간단히 그렸다. 여주인공 리더와 스테파니다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남주인공은 비상한 고민을 한 끝에 그 여자를 죽일까 자기가 죽을까 하고 애쓰다가 필경은 자기가 죽는 최후의 방법을 취하고 권총을 가슴에 댄다는 것이다.

이 일절에서 두옹의 일면을 짐작할 수가 있고 따라서 그의 고민상을 생각할 수가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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