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영향…국내 일상회복 ‘주춤’ 진단업계 ‘활력’

박선혜 2023. 1.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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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중국발 입국자 PCR·항원검사 의무화
확진자 유입 따라 실내마스크 해제 연기…감기약 판매 제한도
국내 진단업계 주가 상승…매출 회복 기대감 커져
2일 오전 인천공항 코로나19검사센터 앞, 중국발 해외유입자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중국 내 다시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이 국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확진자 유입 우려로 방역 강화 등 일상회복은 늦춰지는 반면, 진단키트 시장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7527명, 누적 확진자 수가 2911만680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달 27일 8만명대를 찍은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7차 유행 완화세에 따라 이르면 올해 1월 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발 한국 입국자 중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1일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110명으로, 해외 유입 확진자는 수는 지난달 24일부터 평균 60명대를 유지했지만 이 날 처음으로 100명대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발 해외유입 확진자는 10월 15명, 11월 19명에서 12월 349명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12월17일부터 18명을 시작으로 18일 39명으로 정점을 찍고 두 자릿대 확진자 수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2월24일부터 31일까지 해외유입 확진자 추계.   보건복지부


확진 추세를 막기 위해 방역당국은 2일부터 항공편이나 배편을 이용하는 중국발 입국자(홍콩, 마카오 제외) 모두에게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한다. 또한 오는 5일부터는 중국에서 국내에 오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내·외국인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단기 비자 발급도 제한했다.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으로는 비자 발급이 가능하지만 관광비자 발급은 중단된다. 당분간 중국 여행, 유학 및 중국과의 교류는 다소 불편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내마스크 해제일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한 국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며 “대외적인 상황이 국내 전파로 이어질 경우, 계획했던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할 것이다.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인들의 감기약 사재기로 의약품 구매에도 제한이 생긴다. 최근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에서 중국인들의 감기약 사재기가 종종 목격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를 방치한다면 국내서 재확산이 일어날 경우 감기약 수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이번주 초 공중보건위기대응위원회를 통해 감기약 판매 수량 제한, 국외 밀수 단속 강화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변이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예측되는 만큼 국내 방역 긴장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감소하는 확진자 추세와 달리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일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전 557명보다 79명 늘어난 63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유행기인 지난해 4월26일(613명) 이후 8개월 만에 600명대를 기록했다. 현재 중증병상가동률은 약 42%정도다. 

위중증 환자 증가 및 일상회복 연기에 대해 방역당국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동절기 유행에서의 고령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경향이 있다. 유행이 두 달간 진행되면서 환자가 누적된 부분도 있다”며 “과거 경험을 토대로 방역당국은 능동적 의료대응 능력과 역량이 있다. 중증환자 숫자는 차츰 줄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먼저 한두 달 중국 내 진정 상황을 보고, 우리가 가려던 일상회복으로 다시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쪽선 중국 수혜?…국내 진단업계 수출 ‘호황기’ 되찾나

일상회복 지연이라는 어두운 면과 달리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중국은 정부 방침에 따라 PCR검사가 중단된 이후 신속항원검사키트 수요가 급증해 판매 지연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국내 및 해외의 방역 강화로 PCR 및 항원진단키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2일 오후 3시 기준 피씨엘(+0.33%), 랩지노믹스(+3.65%), 진시스템(+12.07%) 등의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가 잇따라 오르고 있다. 

국내 진단키트는 코로나19 완화와 함께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이제껏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2020년 4월부터 급증해 지난해 2월까지 최고치를 찍어왔지만 완화세와 함께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진단키트 총수출액은 7447만 달러(976억원)로,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이 1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방역당국의 지침으로 PCR, 신속항원검사 의무화되면서 주춤했던 진단키트가 또 다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업계는 방역 강화가 수출 확대로 이어질 지 아직 확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 중국 수출과 관련 여러 채널을 통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신뢰할만한 파트너, 허가 문제 등이 문제로 지목돼 실제로 수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입국 검사도 어느 업체와 계약하는 지 확인해봐야 한다. 다만 중국인 비자 발급이 안되기에 관련 수요가 얼마나 있을 지는 예측이 불가하다”며 “이번 중국 관련 코로나19 대유행 및 방역 강화가 매출의 기회가 될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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