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참모 출신 북적이는 文사저…"野 위기관리 구심점 될 수도"
2023년 새해를 맞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측은 2일 “전직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러 오는 것”이라면서도 “1월부터 설 연휴(1월 21~24일)까지 쭉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해 첫날인 1일 문 대통령의 평산마을 사저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신 참모진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예방은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40~50분씩 이어졌다. 김정숙 여사가 직접 끓인 떡국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을 지낸 한병도·윤영찬·윤건영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로 문 대통령 내외를 예방했다. 예방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은 “갔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했다”며 “새해 인사를 드리러 와서 현안 이야기를 했겠나. 농담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정치 잘해라’는 이야기를 건넸고 의원들은 ‘건강 잘 돌보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날 평산마을에 내려간 의원을 포함, 문재인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은 현재 20여명에 달한다. 조만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도 평산마을에 내려간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중순엔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의원이 평산마을을 다녀갔다. 문 대통령 퇴임 후 국무위원 출신 의원이 단체로 문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예방에 참석한 한 의원은 “중요한 현안이 논의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당 상황이 어떻다저떻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당시 예방엔 해외 일정과 지역구 일정을 뺀 6~7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당내 장관 출신 현역은 4선의 김영주·이인영 의원, 3선의 도종환·박범계·이개호·전해철·진선미·한정애 의원, 재선의 권칠승·황희 의원 등 10명이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당 일각에선 “양산이 향후 당내 위기 관리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당의 위기를 수습하는 대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향후 친문계와 친명(親明)계가 대립각을 세울 경우 문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맞이한 자리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 민주당이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12일 중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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