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이기영 前동거녀에 억대 채무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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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추가 범행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이씨와 1년간 연락한 주변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대부분 완료했다.
2일 경기북부경찰청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한 380여명 중 대부분은 연락이 닿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동거녀에게 수억원의 돈을 나중에 갚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발견돼 경찰이 범죄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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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당일에도 “살인해봤나” 다툼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추가 범행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이씨와 1년간 연락한 주변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대부분 완료했다.
2일 경기북부경찰청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한 380여명 중 대부분은 연락이 닿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0여명은 확인이 늦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추가 피해자로 의심할 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평소 일면식도 없던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고, 이씨가 검거 당일에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시비가 붙었던 만큼 경찰은 그의 과거 행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씨 검거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새벽 고양시의 번화가에서 이씨의 제안으로 술자리를 했던 A씨는 “일행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이기영이 갑자기 고기를 사준다며 합석을 제안했다”며 “자리를 옮겨 같이 고기를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다짜고짜 이기영이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고, 이씨는 이날 오전 인근 병원에서 상처 치료를 받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당시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넘어갔었는데 ‘사람 죽여봤냐’ ‘100억 주면 사람 죽일 수 있냐’고도 했다”며 “제 후배더러 ‘나도 중졸이라 너한테 공감이 되니, 너는 내가 먹여 살려주겠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자신이 건물주이며, 거액을 상속받았다는 말도 주변에 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는 실제 벌어서 가진 자산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젊은 사람이 일도 안 나가고 낮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동거녀에게 수억원의 돈을 나중에 갚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발견돼 경찰이 범죄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이번 주 중으로 범행의 고의성 등을 추가로 입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송치는 4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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