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전 文 만난 李… “민주주의 후퇴해선 안돼” 내부 결속

안규영 2023. 1. 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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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현 정부의 정책을 '민주주의 후퇴'로 규정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만난 뒤 페이스북에서 "무엇보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저 또한 같은 의견을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께서 함께 잡아주신 손, 따뜻하게 안아주신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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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양산행 ‘친문 껴안기’
남북 긴장 고조 관련 우려 공감대
李 “정부, 민생경제 방관” 비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이 대표 등은 1시간30분 동안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현 정부의 정책을 ‘민주주의 후퇴’로 규정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표는 다음 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끌어안기’를 통한 당내 결속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약 1시간30분 동안 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이다.

이 대표가 신년 인사를 전하자 문 전 대통령도 덕담을 건네며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께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국 현안과 관련해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두 분이 나눴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관련 대화는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수석대변인은 “딱 집어 말한 건 아니다.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말을)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데 서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민생·경제가 참 어려운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이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것을 우려하며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당내 단일대오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거리 연설 등 다른 이벤트를 일정에 추가하지 않은 것은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번 부산·경남(PK) 일정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만난 뒤 페이스북에서 “무엇보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저 또한 같은 의견을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께서 함께 잡아주신 손, 따뜻하게 안아주신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기로에 서 있지만 정부가 과연 제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걱정”이라며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정부는 뜬구름 잡는 목표를 재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혐오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위기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이를 방치, 방관하는 정부의 무능은 죄악”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관해선 “그동안 정부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여당의 몽니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지체된 시간만큼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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