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수익 다변화”… 금융지주 회장들 신년 ‘합창’

김경택 2023. 1. 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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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그룹 회장들은 신년 키워드로 하나같이 자산운용 등 비(非)은행 부문 강화를 내세웠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증권과 보험 벤처캐피털(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최우선 전략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승부처로 자산운용, 연금시장, 기업 투자·금융(CIB)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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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자산운용 경쟁력 최고로”
함영주 “비금융 협력… 업 범위 확대”
M&A 포함 합종연횡 본격화 전망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그룹 회장들은 신년 키워드로 하나같이 자산운용 등 비(非)은행 부문 강화를 내세웠다. 경기 불황에다 빅테크와의 경쟁에 직면한 금융그룹이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종합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금융사 간 인수·합병(M&A)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적 운영 모델을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면서 전방위적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이어 “금융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금융상품 중개·판매에서 자산 관리·운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산운용 분야에서의 최고의 경쟁력을 가져가자”고 말했다. 비금융사 투자와 협업 확대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 양적·질적 리딩 금융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도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3연임을 포기한 데 대해선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 주문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증권과 보험 벤처캐피털(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최우선 전략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승부처로 자산운용, 연금시장, 기업 투자·금융(CIB) 등을 꼽았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4개 자회사 중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면서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함 회장은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준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각심을 갖고 도전 정신으로 적극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과제에 대해선 “내실을 다지고 실질적으로 진짜 지주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 자신 등에 관한 관치 낙하산 논란에 관한 질문엔 “제가 안고 가는 문제”라며 “열심히 해서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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