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 극복 나선 기업이 제대로 뛰게 하자

2023. 1. 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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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2023년 새해에 희망을 엿보지만 기업들은 생존을 얘기하고 있다.

기업들이 신년사에서 일제히 변화와 혁신을 얘기하고 새해 첫날부터 대·중소기업 상생의 행보를 보인 것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중소기업인 등 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위기 때마다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우리 기업의 DNA를 보는 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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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국민은 2023년 새해에 희망을 엿보지만 기업들은 생존을 얘기하고 있다. 내부 분위기 제고용이나 단순한 엄살이 아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472억 달러였다. 우리 경제가 가장 힘들었던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보다 2배가 넘는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7.2%로 전년도 동기(53.5%)보다 대폭 하락했고 대기업 가동률은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때보다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올해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올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는 2년 만에 최악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빅3’의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진감래’가 아닌 ‘첩첩산중’이다. 기업들이 신년사에서 일제히 변화와 혁신을 얘기하고 새해 첫날부터 대·중소기업 상생의 행보를 보인 것도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 도전과 변신으로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자”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영구적 위기 시대에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자”고 강조했다. 이외에 제조업, 금융업 등 대부분 업종의 최고경영자들이 새해를 맞아 다짐한 것도 대동소이하다. 그만큼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그런 면에서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처음으로 공동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연 것도 의미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중소기업인 등 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주종 관계 같거나 상호 불신이 컸던 대·중소기업이 손을 잡고 의기투합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안도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위기 때마다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우리 기업의 DNA를 보는 것 같아 반갑다.

기업들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도약대에 섰다. 정부가 기업 기살리기만 제대로 해주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정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했는데 이런 자세를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 정부는 세수 부족, 형평성 운운하며 기업의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 기업이 뛰느냐 못 뛰느냐가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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