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해야죠” 이재용, 삼성 사장단 40명 새해부터 부른이유
이 회장 취임 후 첫 개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진들과 신년 만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삼성에서 오너경영인이 주재하는 사장단 신년회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고,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 회장이 계열사 사장을 모아 만찬을 한 것도 사실상 처음이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주요 사장단과 신년 만찬회를 이어왔다. 이날 만찬회에선 신임 계열사 사장을 축하·격려하는 등 인사가 오갔다고 한다.
이 회장은 2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 등 40여 명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을 비롯해 비(非)오너가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선 사장 승진자를 소개한 뒤,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임원들이 신년을 맞아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며 “새해를 맞아 서로 ‘열심히 하자’ 등의 격려와 덕담이 주로 오갔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해 12월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비상 경영 관련 회의를 연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별도의 신년사도 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30일 동남아시아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해 경영 계획에 대해 “열심히 해야죠”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이날 시무식에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 사장이 공동명의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장단 만찬에 앞서 이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후 4시부터 열린 신년 인사회엔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인사와 기업인 500여 명이 함께 경제 위기 돌파를 다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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