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신임 단장의 청사진 “수원FC를 글로벌 스탠더드 구단으로”
프로축구 수원FC 단장직을 맡은 최순호(61)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구단 시스템의 선진화 필요성을 역설하며 ‘글로벌 스탠더드 구단으로의 도약’을 새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최 신임 단장은 2일 경기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등만 피하자는 걱정을 거듭하며 매 시즌을 보낼 순 없다”며 “수원FC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축구 클럽으로 키워내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 단장은 “시스템이 갖춰진 클럽,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는 클럽, 청소년들이 꿈꾸는 클럽으로 수원FC를 바꿔가겠다”면서 “지도자와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제공해 즐겁게 훈련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축구를 선도하는 팀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넘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최고의 성과를 누리는 구단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은 레전드 출신으로, 한국축구를 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본선행에도 기여했다. 멕시코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전 중거리 슈팅 골은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 도전사를 통틀어 최고의 득점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92년 은퇴 이후 지도자로 거듭난 최 단장은 포항스틸러스, 현대미포조선, 강원FC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기술위원, FC서울 미래기획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행정가 경험도 쌓았다.
최 단장은 K리그 클럽시스템 선진화의 선구자이자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포항 시절 K리그 최초의 현대적 클럽하우스인 송라클럽하우스 건설을 주도했다. 이후 강원FC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직후에도 마찬가지로 클럽하우스 시스템을 이끌었다.
축구협회 부회장과 FC서울 미래기획단장 시절엔 유스 활성화 및 유스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쌓았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도, 축구전용구장도 갖추지 못한 수원FC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구단주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전임 김호곤 단장 체제에서 수원FC는 4년간의 혁신을 통해 1부리그에 어울리는 구단으로 거듭났다”면서 “이승우, 이용, 박주호, 지소연 등 간판급 선수들을 영입해 흥행의 기틀도 마련했다”고 지난 발자취를 평가했다.
이어 “수원FC의 다음 단계를 ‘한국축구의 거장’ 최순호 단장님과 함께 시작하게 돼 기쁘다”면서 “현역 시절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린 최 단장님이 수원FC 구단 역사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주시고, K리그1 우승의 새 역사까지도 언젠가 써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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