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지사제 '사재기'…"코로나 새 변이 설사 유발" 소문 확산

박현주 2023. 1. 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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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사제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최근 세계 각지에서 XBB 변이가 번지고, 미국에서는 XBB1.5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배종이 됐다"며 "이 변이는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지사제인 '멍퉈스싼'을 사놓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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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B 변이 확산 공포에 SNS 글 확산
앞서 해열제·레몬 등 품귀 현상 빚기도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퉁런 병원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사제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지사제를 사두라고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최근 세계 각지에서 XBB 변이가 번지고, 미국에서는 XBB1.5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배종이 됐다"며 "이 변이는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지사제인 '멍퉈스싼'을 사놓으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하이 입국자 가운데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XBB 변이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글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약품 판매 플랫폼에선 멍퉈스싼을 비롯해 여러 지사제가 순식간에 동나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특히 멍퉈스싼 가격은 한 갑에 7위안(약 1290원)이었지만 하루 새 36.5위안(약 6700원)으로 4배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새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지사제를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랴오산잉 광둥성 인민병원 소화기내과 주임은 "코로나19 감염의 주된 증상은 호흡기 계통에서 나타나지만 10%의 감염자는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세를 일으킨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신종 변이뿐 아니라 로타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설사를 유발한다"며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리즈링 상하이 아동병원 약학부 주임은 "멍퉈스싼은 엄밀히 말하면 지사제가 아니라 바이러스 흡착제로, 급성이나 만성 설사 치료에 쓰인다"며 "임상 효능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해 국내·외 의학계에서는 일반 지사제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체는 지사제를 상비약으로 구비할 수는 있지만 사재기해 쌓아둘 필요는 없으며, 변비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SNS상에서 거론된 일부 약품은 골격 형성과 발육에 지장을 줄 수 있어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은 복용이 금지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해열제 사재기 바람이 불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해열제인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일일 생산량이 각각 2억200만정, 1억9000만정으로 이달 초보다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복숭아 통조림, 식초, 레몬 등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힘입어 불티나게 팔린 바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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