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大 정시 경쟁률 하락…“하향·안정 지원 추세 반영”
2일 전국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종료된 가운데, 서울 지역 주요 대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진학사 등에 따르면 이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의 2023학년도 정시 모집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와 연세대도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로 마감했다. 정시 모집 인원은 늘었는데 수능 응시생은 줄어든 데다가, 상위권 수험생의 하향·안정지원 추세가 주요 대학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대 3.68대 1 ‘작년과 비슷’…서강·성균·경희·중앙 ‘하락’
성균관대는 1518명 모집에 6195명이 지원해 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4.76대 1)보다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보다 모집정원은 20명 늘었는데 지원자 수는 1023명 감소했다. 서강대도 628명 모집에 3123명이 지원해 지난해 경쟁률(5.34대 1)보다 낮은 4.97대 1이었다. 한양대도 1290명 모집에 6153명이 지원해 4.77대 1로 마감했다. 지난해엔 4.94대 1이었다. 중앙대(서울)는 지난해 13.65대 1이었지만 올해는 9.36대 1에 그쳤다. 경희대(4.66대 1)와 한양대(4.77대 1), 이화여대(4.08대 1)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주요 원인은 정시모집 인원 증가다. 서울지역 42개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3만1739명으로 지난해(3만860명)보다 879명 증가했다. 반면 수능 전체 응시생은 44만7699명으로 지난해(44만8138명)에 비해 469명 줄었다. 모집규모는 늘었는데 지원자가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원자 안정·하향 추구…일부 대학 반사이익”
통합수능으로 인한 문이과 교차지원과 선택과목 점수차 등 대입 불확실성 증가로 하향 안정지원 추세도 반영됐다. 임성호 대표는 “중상위권 이상 대학의 경우 안정지원 추세에 따라 지원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오히려 지원자가 몰리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했다.
건국대와 세종대, 광운대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건국대는 7.63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7.22대 1)보다 상승했다. 세종대는 6.80대 1, 광운대는 7.18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역시 지원 마감 마지막 3시간 동안 지원자가 몰리는 이른바 ‘눈치작전’이 이어졌다. 고려대의 경우 원서접수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전체 지원자 6972명 중 3074명(44.1%)가 몰렸으며, 성균관대는 이날 오전 10시까지는 2789명만 지원했지만 오후 5시 최종마감은 6195명으로 늘었다.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았던 7시간 동안 3406명이 몰린 셈이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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