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명 회동에…與 “소가 웃을 일” 野 “치졸함 극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일었다. 국민의힘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비판하자 민주당은 “작당모의라도 하는 것처럼 모는 건 치졸함의 극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위기’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년 인사회엔 전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들이 민주주의를 운운한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이어 각종 통계조작 논란까지 일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 책임의 정점에 있는 장본인이고, 이재명 대표의 불법 의혹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며 “그런데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나 사법부를 부정하며 방탄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만나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했다고 하니 두 사람의 자기성찰에 불과하다”며 “새해 벽두부터 두 분의 재미난 대화로 모처럼 지나가던 소들이 실컷 웃게 됐다”고 했다.
이에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 당 지도부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마저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국민의힘에 유감”이라며 “흡사 작당모의라도 하는 것처럼 모는 건 치졸함의 극치”라고 반박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새해를 맞아 당의 가장 큰 어른인 문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을 묻는 건 당연하다”며 “그러면 윤 대통령은 밤마다 사저로 사람들을 불러 무슨 작당모의를 했던 건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은 본인들이 하고 있음을 모르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의 신년 인사회 불참 논란’에 대해선 “우리 당은 예정된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회신했다. 대통령이 부르면 만사 젖혀두고 가야 하나. 윤 대통령은 전제 군주가 아니다. 착각하지 말라”라며 “행정안전부가 달랑 행사 안내 이메일을 보내놓고 4시간 안에 회신하라고 요구한 게 다다. 불참을 바라며 면피용 이메일을 보낸 건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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