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전수 조사 첫날, 13명 확진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700여명이 한국에 들어왔고 이 가운데 13명(오후 5시 기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비자 발급이 중단됐지만 이전에 비자를 발급 받은 이들의 입국을 막을 방법이 없어 당분간 하루 수백 명이 들어오고 확진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입국강화 첫날, 1000명대 한국 입국
이날부터 필수목적 외 단기 비자 발급이 중단됐으나, 한국 국적자, 장기 체류자, 이전에 받은 단기 비자 유효기간(평균 3개월) 내 들어온 이들 등이 입국한 것이다. 법무부 측은 “단기 비자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면 언제든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PCR 검사자 208명 가운데 205명은 단기 체류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최근 넉 달(지난해 9~12월)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발 입국자 수는 하루 평균 1100명이었다. 단기 체류 외국인 검사를 담당하는 인천공항의 최대 검사 인원이 550명인 걸 고려했을 때 이들 숫자에 따라 검사 역량이 결정되는 셈이다. 법무부 측은 “단기 비자를 가지고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중국인) 숫자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면서도 “단기 비자가 있는 중국발 입국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홍콩과 마카오를 뺀 중국에서 오는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해야 한다. 양성이 나온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는데, 현재까지 확보된 시설의 최대 수용 인원은 100명이다.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1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한 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기다려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 등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인이 많이 산다고 알려진 서울 구로구 측은 “하루 최대 PCR 검사치가 1000명대인데 일평균 200명 정도를 검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 역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 A구 측도 “이날 검사 인원이 확정되는 대로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가장 큰 경기도 안산시는 이날 긴급재난안전대책회의를 열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등 방역 대책을 묻는 문의 전화가 꽤 걸려왔다”며 “중국어로 된 안내 가이드 등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기에 따라 추가 정책 검토”
홍콩·마카오 등 인근 국가를 통하거나 검역 수준이 느슨한 외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중국발 입국자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추후 추세를 봐가며 홍콩뿐 아니라 허브공항을 통해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조치하는 등 시기에 맞춰 추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잠복기 등을 따졌을 때 1~2회 PCR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발 확진자를 수용할 격리 시설 등 다른 의료 체계를 충분히 갖추고, 이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검사를 받게 할 안내와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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