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화재 트럭, 2년 전에도 주행 중 불났다

경찰, 2년 전 화재 이후 차량 정비 여부 집중 조사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지난달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최초 화재가 발생한 트럭을 감식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최초로 불이 시작된 폐기물 운반 트럭이 과거에도 유사한 화재 전력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트럭 운전자 A씨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A씨에 따르면 이번 화재 당시 최초 발화한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은 2년여 전인 2020년에도 고속도로 주행 중 불이 났다. 당시 운전자였던 A씨는 불이 나자 차를 멈춰 세웠고, 인근에 있던 톨게이트 직원 등이 나와 불을 꺼 다른 2차 사고 등으로 번지지 않았다. 인명피해도 없었다.

해당 트럭은 2009년식으로, 정확한 주행 거리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노후한 상태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2년전 화재 이후 차량 정비를 제대로 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이력이 확인됨에 따라 정비 내역 등을 조사 중”이라며 “부상자들의 진술을 받아 화재 상황을 재구성하고, 당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 ‘터널 진입 차단시설’에 대한 현장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서 불이 났다. 불은 크게 번져 총 길이 830ｍ 방음터널 가운데 600ｍ 구간을 태웠다.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