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고쳐야 할 잘못된 겨울철 뷰티 습관 7_선배’s 어드바이스 #150
박지우 2023. 1. 2. 19:10
찢어질 듯한 칼바람에 가렵고 따가운 피부,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한 뒤, 때까지 시원하게 밀기 」
뼛속 깊이 온기가 퍼지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노곤해질 때쯤 시원하게 때까지 민 다음 즐기는 차가운 음료 한 잔의 행복, 이를 포기하기란 확실히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피부에 그야말로 독약과도 같다는 사실. 온천물에 달걀이 익듯, 피부 또한 ‘수비드’되기 때문에 전신에 약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게다가 피부 장벽의 가장 바깥쪽을 지켜주는 각질층마저 깨끗하게 밀어버린다면, 이후 피부의 수분은 더욱 빠르게 증발해 건조가 극심해진다. 끓는 물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쐬거나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피부를 뒤덮기까지 한다면 설상가상. 겨울에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따뜻한 약 40도의 미온수로 짧은 시간 안에 샤워를 마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비누 세안과 ‘뽀드득’ 클렌저! 」
혹시 피부에 좋다는 천연 성분에 혹해 비누로 세안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뿐만 아니라 비누 성분으로 이루어진 폼 클렌저와 세정력이 강력한 폼 클렌저 등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피지가 과하게 제거되어 결과적으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천연 비누는 비누화 레시피 정량보다 기름이 더욱 많이 들어가는 만큼, 세안 시 보습 막이 어느 정도 형성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비누는 알칼리성인지라, 건조하거나 손상된 피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세안 직후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곧 피지가 지나치게 제거된 상태, 즉 피부가 알칼리성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결책은 바로 중성이나 약산성에 보습 성분이 다량 첨가된 클렌저! 보통의 경우 물로 잘 헹궈도 마무리감이 미끈거리기 마련인데, 이는 얼굴에 세정 성분이 아닌 보습 성분이 남은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 가려움을 못 이겨 마구 긁다가 결국 스테로이드 연고 남용! 」
겨울철만 되면 피부 가려움뿐만 아니라 따가움까지 호소하는 이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곤 한다. 이 경우 십중팔구는 피부 건조증에 해당한다. 앞서 언급한 뜨거운 물과 때밀이, 비누의 삼박자가 하모니를 이뤄 탄생하는 질병이다.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피부에 수분이 어느 정도 머무를 수 있지만, 살이 찢어질 듯이 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 속 수분이 정상 수치의 10% 이하까지 곤두박질친다. 이때 마치 하얀 가루 같은 각질이 일어나곤 하는데 만약 이를 긁게 되면 피가 나고, 나아가 이차 감염이 생긴다면 진물까지 나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무턱대고 가려움부터 해결하고자 아무 연고,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연고를 바르게 되면 피부는 더욱 예민해질 뿐만 아니라 심하면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만다. 만약 가려움과 따가움이 심하다면 먼저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자. 단순 건조증이라면 피부 건조를 가속하는 요인들을 제거한 이후, 진정 성분이 든 강력한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자. 단 우레아(요소)가 함유된 제품은 두꺼워진 각질층을 녹이며 보습감을 선사하지만, 이미 상처가 난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 카페인 음료만 주구장창, 물 마시기는 뒷전 」
‘출근해서 커피 한 잔, 점심 먹은 뒤에 커피 한 잔, 오후에는 따뜻한 핫초코 한 잔, 그런데 정작 물을 마신 기억은 없네?’ 아마 직장인 대다수의 일상이리라. 물론 차에 함유된 수분 또한 몸에 흡수되긴 하지만, 카페인 음료의 이뇨 작용 탓에 상당량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만다. 분명 온종일 뭔가 마시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몸은 수분 부족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체내 수분이 극도로 부족하게 되면, 안구건조증이 아닌데도 눈이 뻑뻑해지거나 비염이 아닌데도 코가 막힐 수 있다. 다이어트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각종 차 또한 이뇨작용에 주의할 것. 커피는 디카페인으로 마시거나, 마시기 전후에 물 한 컵씩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온종일 난방기구 끼고 살기 」
추위를 유독 많이 타는 바람에 낮에는 난로와 온풍기, 밤에는 전기 장판과전기 담요를 끼고 사는 이들이 많다. ‘이것들 없이 도대체 어떻게 사나?’ 싶겠지만, 관건은 거리와 이용 시간이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 난방기를 오랫동안 쬐는 것은 곧 40~60도가량의 오븐에서 저온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것과 같다. 이는 곧 저온 화상의 위험으로 직결된다. 오래도록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발견이 늦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심하면 고온 화상과 마찬가지로 피부에 물집까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장기간 저온 화상을 방치한 피부는 급격히 노화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으니, 난방기구를 지나치게 끼고 사는 것은 그야말로 백해무익한 일.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직접적으로 내 몸을 향하게 두지 말고, 최대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짧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전기담요의 경우 열을 한 차례 차단할 수 있는 누빔 패드 등을 깐 후 저온으로 맞춰 두는 것이 좋다. 적당히 온도가 오르면 자동으로 타이머가 꺼지는 제품도 있으니 눈여겨보도록 하자.
「 보기 싫게 일어난 입술 껍질 뜯기 」
입술 피부는 본래 각질층이 없다 싶을 정도로 얇으며, 피지 또한 분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날씨가 건조할 때마다 일어나는 두꺼운 입술 각질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는 바로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한 나머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탓에 탈락한 각질이다. 이렇게 탈락한 각질을 잡아 뜯게 되면 피가 나고, 심할 경우 구순염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입술을 불린 다음, 립 스크럽으로 살살 밀면 해결되지 않을까? 이 또한 뾰족한 해결책이 아니다. 당장은 새 피부가 드러나 촉촉해 보이겠지만, 곧 수분이 증발하며 이전보다 더욱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만약 입술 각질이 일어났다면, 우선 립밤이나 립크림을 꾸준히 발라주자. 이때 통에 든 제품의 경우 매번 손으로 찍어 바르게 되면 세균에 오염될 수 있으니, 면봉으로 덜어 쓰는 것을 추천한다. 스틱 타입은 쓰고 난 이후 휴지로 한 번씩 가볍게 닦아주자. 또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입술이 더욱 건조해지니, 근본적인 원인인 코 막힘을 해결하거나 수면 습관을 바꿔보자.
「 겨울이니까 자외선 차단제는 skip! 」
다들 어느 정도 인지하고는 있지만, 신나게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금세 잊게 되는 것이 바로 겨울 자외선의 위력이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엔 자외선의 총량 또한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눈밭과 빙판이라는 복병이 존재한다. 이는 마치 사진 촬영 시 사용되는 반사판과 같은 역할을 하며 자외선 A, B를 더욱 많이 반사한다. 스키장처럼 고도가 높을수록자외선량은 훨씬 많아진다. 겨울 산행을 자주 나서는 산악인들의 피부가 어두워지고 손상되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특히 도시에서 주로 생활하는 이들의 경우, 고층 건물과 실내 생활 덕분에 자외선의 상당 부분을 피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탁 트인 반사판과 같은 눈밭에서 온종일 활동하게 되면, 피부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또 이렇게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찬바람까지 쐬게 되면, 실제 기온보다 훨씬 차가운 냉기에 노출되는 셈. 이때문에 피부 표면에 동상을 입을 위험 또한 존재하니, 겨울철 야외 활동 전에는 지속 내수성이 있는 스포츠용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발라주자. 그 위에 고글이나 바라클라바 등으로 자외선과 칼바람을 차단해주면 효과는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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