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하고 통쾌한 ‘아일랜드’ [볼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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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이다.
동명 원작처럼 만화 같은 설정이 가득하지만 극 분위기는 현실과 멀지 않다.
원작 만화를 그대로 재현한 이다희의 외형이 보는 맛을 더해준다.
만화 원작이어도 현실과 붙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건 이들의 활약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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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이다. 동명 원작처럼 만화 같은 설정이 가득하지만 극 분위기는 현실과 멀지 않다.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가 지난 30일 베일을 벗었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맞서 싸울 운명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드라마다.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 고두심, 박근형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 ‘조작된 도시’를 만든 배종 감독이 맡았다.
1, 2회에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요괴 정염귀의 공격에 시달리는 원미호(이다희)와 그를 지키는 반인반요(반은 인간이고 반은 요괴인 존재) 반(김남길)의 첫 만남이 담겼다. 집안싸움으로 인해 ‘갑질’ 가해자로 조작된 재벌 원미호는 자숙을 위해 제주도로 향한다. 하지만 첫날부터 요괴에게 습격을 받고 공포에 떤다. 절체절명의 순간, 반은 홀연히 나타나 원미호를 구해준다. 원미호는 처음엔 요괴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반을 불신하지만, 그가 수차례 자신을 구해주자 경호원으로 고용한다. 반은 원미호와 전생에 맺은 인연을 떠올리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인다.
시작부터 한국형 판타지물임을 분명히 한다. 제주도를 신비의 땅으로 규정하고, 돌하르방이 구멍을 막아 요괴를 봉인했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정염귀는 좀비와 생김새가 흡사하다. 때문에 요괴를 다루는 작품이어도 좀비, 괴수 등이 등장하는 크리처물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여기에 구마사제 요한(차은우)이 악령을 퇴마 하는 모습이 더해져 동서양을 결합한 오컬트물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1, 2회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반이 과거 반인반요가 된 전생까지 보여준다. 여러 설정을 포괄해도 산만해 보이지 않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게 강점이다.
호불호 갈릴 여지도 있다. 액션 장면에 지나친 슬로 효과가 등장해 집중을 흩트린다. 컴퓨터 그래픽 완성도는 다소 부실하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스산한 분위기를 실감 나게 살린 건 장점이다. 정염귀의 등장과 습격을 오싹하게 묘사해 재미를 더했다. 전반적인 액션 연출 역시 볼 만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아일랜드’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요괴를 때려잡는 김남길의 호쾌한 액션은 볼거리다. 그는 지난달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리얼리티를 버리고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해 판타지 액션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그래픽을 입은 타격 액션이 재미 요소다.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독기 어린 눈빛은 반이 어떤 인물인지 보여준다. 원작 만화를 그대로 재현한 이다희의 외형이 보는 맛을 더해준다. 사제복을 입고 구마하는 차은우의 모습도 흥미롭다. 고두심과 박근형은 자칫 붕 뜰 수 있는 판타지에 묵직하게 존재감을 잡는다. 만화 원작이어도 현실과 붙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건 이들의 활약 덕이다.
시청자 반응이 좋다. 첫 공개 이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시청UV 순위에서 ‘술꾼도시여자들2’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3, 4회는 오는 6일 낮 12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도 볼 수 있다. 파트 1과 2로 나뉘어 공개될 예정이다.
볼까
한국형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것부터 반인반요 탄생과 요괴를 제압하는 과정이 낯설지 않게 묘사된다. 액션이 도드라진 크리처물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도 권한다. 통쾌하게 요괴를 제압하는 재미가 있다.
말까
공포스러운 연출을 무서워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정염귀를 클로즈업하는 대목이나 정염귀가 원미호를 습격하는 장면이 꽤 과격하게 묘사된다. 흠칫 놀랄 장면도 여럿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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