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참사 발생 11분 만에 온 소방 당국 연락, 용산구청 안 받았다 [이태원참사_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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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11분 만에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취해진 소방당국의 첫 연락을 받지 않은 정황이 2일 드러났다.
용산구청은 참사 발생 11분 후 전파된 소방당국의 연락을 수신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소방당국이 참사 발생 직후 꾸준히 용산구청 상황실에 연락을 시도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용혜인 의원은 '용산구청이 소방당국의 첫 연락을 받아 발 빠른 대처를 했더라면 참사 희생 규모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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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광 기자]
▲ 이태원참사 당일 용산구청 당직사령이었던 조원재 주무관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 뒤는 김시철 서울종합방재센터장. |
ⓒ 남소연 |
서울시재난통합상황실 관계자 : 네, 상황실입니다. (중략)
소방 관계자 : 이태원역 근처에 핼로윈 때문에 사람들이 많아서 저희 그쪽에 압사 당할 거 같아서, 깔려 있다고 10명 정도 깔려 있다고 신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략) 용산구청 상황실이 전화를 안 받아서 일단은 서울시 상황실로 알려 드리려고 전화 드렸거든요.
▲ 용혜인 의원실이 확보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서울시재난통합상황실과 소방 사이의 녹취록. 소방 관계자는 "용산구청 상황실이 전화를 받지 않아서" 이태원 현장 상황을 서울시에 알렸다. |
ⓒ 용혜인 의원실 |
용혜인 "용산구청, 소방당국 긴급전화 안 받을 정도로 안일"
소방당국과 서울시재난통합상황실의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사고가 일어난 10월 29일 밤 10시 26분 24초였다. 참사 발생 추정 시각인 밤 10시 15분에서 약 11분 만에 이뤄진 상황 전파였다. 용산구청은 참사 발생 11분 후 전파된 소방당국의 연락을 수신하지 않은 셈이다.
무엇보다 이는 용산구청의 '참사 첫 인지시점' 주장에 대한 반박 정황이기도 하다. 용산구청과 소방당국(서울종합방재센터) 간 첫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관련 녹취록에 따르면 10월 29일 밤 10시 29분 27초로, 소방당국과 서울시 측과 통화가 이뤄진 후 약 3분 정도 지난 뒤다. 이는 소방당국이 참사 발생 직후 꾸준히 용산구청 상황실에 연락을 시도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용산구청 측은 줄곧 참사 발생 인지 시각을 밤 10시 51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사 당일 용산구청 당직 사령이었던 조원재 주무관은 지난 12월 2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관보고 증인으로 출석해 "소방으로부터 전화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용산구청이 소방당국의 연락을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허위보고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관련기사 : 소방이 '참사' 알린 녹취록 있는데... 용산구 "통화 사실 없다" http://omn.kr/225ns).
이에 대해 용혜인 의원은 '용산구청이 소방당국의 첫 연락을 받아 발 빠른 대처를 했더라면 참사 희생 규모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용산구청은 소방당국의 응급전화를 받지 않을 만큼 당시 안전관리에 안일했다"며 "이후 상황을 인지하고도, 소방당국이 용산구청에 축제 중단 등을 요청할 때까지 용산구청 스스로 참사 피해를 줄이려는 그 어떤 노력도 없었다. 참사 예방부터 수습 대응 모든 과정에 대해 용산구청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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