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400m' 계보 잇는 김우민…항저우 AG '金 물살' 보라 [신년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박태환(33) 이후 5년 만에 롱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김우민(20)이 계묘년 새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김우민은 지난달 말 엑스포츠뉴스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면 정말 뜻깊은 경험을 많이 했다. 세계 무대에서 조금 더 도약하는 모습이 나왔던 것 같아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한다"며 "400m에서 내 기록(3분45초65)를 더 단축시킨다면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우민은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5초87을 기록, 전체 출전 선수 42명 중 6위를 기록해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7년 역시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때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세운 한국 기록 3분41초43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 3분48초26을 3개월 만에 2초39나 단축시키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계영 800m에서도 단체전 사상 첫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태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획득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 타고난 '강심장', 큰 무대를 즐길 줄 안다
김우민의 강점 중 하나는 두둑한 배짱이다.
레이스 시작 전 손뼉을 치면서 가볍게 마음을 가다듬고 과감하게 물속으로 뛰어든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즐기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림픽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대회지만 긴장하기보다는 상황 자체가 그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김우민은 "국제대회 나갈 때마다 부담감을 갖지 않는 편이다.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큰 무대 결승 진출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새로 느끼는 감정들도 있었다. 평소보다 뭔가 아드레날린이 터지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나도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해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다"며 "정상급 선수들을 보면서 배운 점도 많다. 특히 장거리에서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800m 은메달) 처음부터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세계선수권 찍고 아시안게임, 메달 향한 질주 자신 있다
김우민의 2023년 시계는 어느 해보다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일본 후쿠오카 롱코스 세계선수권을 치르자마자 곧바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김우민은 일단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 100%까지 몸 상태를 만든 뒤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세계선수권이 이동 피로가 덜하고 훈련 환경도 좋은 일본에서 열리는 것이 스스로에겐 호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까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뒤 경기를 뛰고 아시안게임까지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이 연달아 열리는 건 오히려 내게 더 좋은 일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경험을 쌓으면 이 부분을 발판 삼아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훈련은 주종목인 400m와 장거리 1500m에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1500m 훈련을 하면서 스피드를 강화시키면 200m, 400m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긍정적 자극을 주는 '후배 황선우'와 '선배 박태환'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19)는 김우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국가대표팀에서는 계영에서 호흡을 맞춰 레이스를 펼치고 소속팀 강원도청에서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
김우민은 황선우가 지난해 롱코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같은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 역시 2023년에는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인정받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김우민은 "황선우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후배다. 어떨 때는 선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훈련을 같이 하면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며 "선우는 충분히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이면서 멋있는 친구다. 선우의 선전은 내게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더 발전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대선배 박태환은 자신의 우상이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쓴 박태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는 꿈도 수줍게 밝혔다.
김우민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400m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진정한 박태환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김우민은 "박태환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제 우상이시다. 테크닉이 워낙 뛰어나셨기 때문에 기사에서 박태환 선배님과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따로 만나보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지만 박태환 선배님 같은 기술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우민은 지난 연말 짧은 휴식을 마친 뒤 새해부터 다시 강도 높은 훈련을 준비 중이다. 계묘년에는 개인 기량은 물론 내면의 성장까지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김우민은 "2023년은 좀 더 밝고 긍정적인 사람, 경기를 즐기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열심히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파이팅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올댓스포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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