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강타'자 하재훈, 타석 먹고 진짜 타자 되어간다
프로야구 구원왕이었던 하재훈(33·SSG 랜더스)이 호주로 건너가 홈런왕으로 변신했다.
하재훈은 2022시즌 KBO리그를 마친 뒤 휴식 대신 경험을 선택했다. 한국시리즈(KS)를 통합 우승으로 마친 후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로 향했고, 11월 21일 첫 홈런을 시작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일 기준 ABL 18경기에서 타율 0.344 11홈런 18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88)과 장타율(0.918)을 합친 OPS가 1.306에 달한다.
ABL은 KBO리그 수준의 리그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 2군 선수들도 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유의미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다.
하재훈에게 ABL은 단비와 같은 기회다. 그는 지난 2019년 투수로 데뷔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로 복귀했다. 그는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평균자책점 1.98과 36세이브를 기록해 구원왕을 차지했다. 마이너리그와 독립 리그에서 야수와 투수로 모두 뛰었지만, 회전수 높은 시속 150㎞ 강속구를 보고 투수로 먼저 데뷔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타자로 전향했다.
시속 150㎞를 던지던 운동 능력은 여전히 뛰어났다. 평균 타구가 시속 140.6㎞(스포츠투아이 기준)이고 강한 타구 비율도 40%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도 9위와 6위에 올랐다.
문제는 콘택트였다. 마지막 타자 출전이 2018년이었다. 타격이 익숙하지 않으니 공을 맞히질 못하는 '반쪽 타자'였다. 삼진 비율이 35.1%에 달했는데,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많은 삼진 비율을 기록한 박병호(KT·26.9%)보다 훨씬 높았다. 1군 타율 0.215에 그쳤는데 2군 타율(0.185)은 더 낮았다.
부족했던 경험을 호주에서 채우고 있다. 하재훈은 호주에서 경기 당 평균 3.72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1군에서 경기 당 평균 1.9타석, 1·2군을 합쳐도 평균 2.53타석에 나섰던 그가 원 없이 투수를 상대하고 있다. 그 덕분에 투수들과 상대하며 노림수를 익히는 중이다.
이진영 SSG 타격 코치는 “(하)재훈이가 질롱코리아에 가기 전 이병규 질롱코리아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재훈이가 SSG에서는 타석에 설 기회가 적었고, 힘으로만 타격하려 했다. 상대 투수가 재훈이를 잘 모를 때는 (그런 전략이) 가능하지만, 파악이 되면서 약점이 드러났다”며 "그래서 '질롱코리아에서는 (재훈이에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자기 장점(장타)을 잘 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 코치는 “재훈이가 팀에 돌아오면 스프링캠프부터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 새 외국인 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외야수"라면서도 "질롱코리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경기에 나갈 기회가 더 주어지지 않을까. 질롱코리아에서처럼 한다면 에레디아를 포함해도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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