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최태원 회장 "팀코리아 저력으로 위기 극복" 한 목소리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회장 등 경제계‧정부 인사 500여명 참석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통령님 이하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 번 원 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한 번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더 큰 성장을 함께 만들자”고 화답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정부와 기업인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앞선 문재인 정부 5년간 대통령으로부터 외면받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제 자리를 찾았다.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한 경제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규모는 더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제인을 포함 총 참석자는 500여명에 달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제대로 열지 못했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을 모시고 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오늘은 대통령님께서 함께 하여 우리 경제인들을 격려해 주셔서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올해 우리가 마주한 경제 여건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경제안보 질서 변화 등 결코 녹록치 않다”면서도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 산업이 없었다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주력산업 외에도 방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처럼 미래 경제안보로 직결되는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든든히 지켜줄 버팀목이 추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의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격언을 언급한 뒤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하며 경제 발전을 일궈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 이하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 번 원 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수출 확대에 민관이 더욱 힘을 모으고 수출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일 것을 제안했다. 우리 산업 경쟁력과 경제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소상공인에게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올해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고 경청하며 함께 뜻을 모아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정부와 기업이 하나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WTO 체제의 악화는 국제사회에서 경제블록화 심화시키고 있고 안보 통상 기술 협력 등이 패키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몸이 되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으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기업을 외교통상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뒷받침이 빈틈없이 이뤄지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면서 “모든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수출과 해외진출을 하나하나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했다.
또,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습다”면서 “노사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 정부는 시장이 보다 공정하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여러분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힘차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여러 위기 때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또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 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성장과 도전을 이어갔다”면서 “다시 한 번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더 큰 성장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단체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외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이 참석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은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한국경제를 대표 하는 기업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역경제계에서는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 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지역경제를 이끄는 수장 2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윤 대통령 외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창기 국세청장, 윤태식 관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신년인사회 오프닝 영상에는 경제인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새해 희망을 담아 참석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했던 월드컵 16강 진출, 탄광생존자 등 희망뉴스들이 깊은 울림을 주었으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며 희망의 빛을 이어나가자는 경제인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감동을 자아냈다.
‘새해 신년 덕담’ 순서에서는 경제단체장을 비롯, 지역상의 회장,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근로자 및 학생이 새해의 희망과 각오 등을 영상으로 전했다.
축하공연으로 어린이 합창단 ‘꿈이 크는 아이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희망하며 조수미의 ‘챔피언’을 합창해 참석자의 눈길을 끌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주요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정진과 도약을 다짐하는 경제계 최대규모 신년행사로 1962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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