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엔 어떤 게임 해볼까
국내 게임 업계가 계묘년(癸卯年), 기지개를 켜고 다시 뛴다. 당장 1월부터 주요 개발사의 대형 신작 게임이 게이머를 만난다. 보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통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낼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로 연타석 흥행 나선다
첫 주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에버소울’이다. 오는 5일 출시된다.
에버소울은 나인아크가 개발한 수집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이다. 포스트 아포칼리스와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나만의 덱을 구성하고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정령과의 데이트로 유대감을 높이는 ‘인연 콘텐츠’도 눈길을 모은다.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 출시 일정에 맞춰 게임 세계관을 활용한 웹툰과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특별 일러스트를 공개하는 등 친밀감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에버소울은 사전예약자 수만 130만명을 돌파하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통해 서브컬처 장르가 가진 흥행 파워를 입증한 바 있다. 같은 장르의 에버소울을 통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철희 나인아크 PD는 “이용자가 정령에 애착감을 갖고, 게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새해 스타트
넥슨은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의 차기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2023년을 출발한다.
니트로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오는 12일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PC와 모바일에서 먼저 출시되고, 차후 콘솔까지 확장해 모든 플랫폼에서 크로스플레이를 구현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앞서 지스타 2022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빌리지’, ‘포레스트’, ‘월드’ 등 원작의 다양한 트랙 테마를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표현해 많은 호평을 얻었다. 모바일에서도 용이한 간편한 조작감도 합격점을 받았다.
3인칭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넥슨의 야심작이다.
지난해 PC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베일드 엑스퍼트는 뛰어난 최적화와 손맛으로 호평 받았다. 오는 3월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실시해 최종 점검을 거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에서 출시된다. 지스타 2022에서 시연을 진행한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5의 고품질 그래픽과 협동 플레이, 와이어를 이용한 역동적인 액션이 매력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로 글로벌 시장 두드린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상반기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을 공개한다. TL은 김택진 대표가 개발 CCO로 참여하고, 프리뷰 영상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등 엔씨가 공을 들인 야심작이다. 엔씨의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는 TL을 통해 ‘리니지’ 시리즈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매출 구조를 탈피하겠단 심산이다. 엔씨에 따르면 TL은 보다 자유로운 플레이에 중점을 뒀고, PvP(이용자 간 대결) 강제성을 없애고 날씨와 환경 요소를 추가하는 등 리니지 IP와 차별화에 힘썼다.
비즈니스모델(BM) 역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을 겨냥해 제작한 게임인 만큼 글로벌 보편성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TL은 엔씨의 주요 플랫폼이었던 모바일에서 탈피해, PC와 콘솔 타이틀로도 제작된다. 최문영 PDMO는 “TL 모든 요소들은 ‘모두를 위한 플레이’라는 서비스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PC와 콘솔 각 디바이스에 맞는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고, 글로벌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콘텐츠 IP로 돌파구 찾을까
작년 세 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넷마블은, 콘텐츠 IP 바탕의 신작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 혼자만 레벨업)은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한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이용자는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를 펼치고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 있게 구현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아트웍이다. 원작에 집중하되 디테일을 더했다. 웹툰에선 표현하기 힘들었던 웅장한 던전과 씬 등을 강조하기 위해 실사 느낌에 가까운 배경을 표현했다. 액션 게임 개발 장인들이 투입된 만큼, 액션 역시 풍부하고 다양하게 구현 될 전망이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협력해 선보이는 MMORPG ‘아스달 연대기'도 내년 3분기 출격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동명의 드라마 시즌1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지역과 부족, 게임만의 설정을 추가해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날씨 시스템, 세력 간 대결 구도의 제 3의 용병 세력을 등장시키는 등 한층 몰입도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컴‧지스타 사로잡은 ‘P의 거짓’
네오위즈의 소울 라이크 액션 게임 ‘P의 거짓’은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올해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P의 거짓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진행된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부문을 수상했다. 동화 피노키오를 각색한 어둡고 독특한 세계관에,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액션을 더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2 시연회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P의 거짓은 콘솔 플랫폼을 겨냥하는 작품이다. 콘솔 불모지로 여겨지는 한국 게임업계에 신선한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IP, ‘디아블로’ 시리즈가 오는 6월 6일 4편으로 돌아온다.
디아블로 4는 2012년 출시된 ‘디아블로 3’ 이후 11년 만에 발매되는 후속작이다. 전작의 다소 밝은 분위기를 벗어나, 디아블로 2를 연상시키는 잔혹하고 어두운 색깔을 되살려 기대를 모은다. 최근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선 광활한 오픈 월드, 보다 자유도를 높인 전투 시스템 등으로 호평 받았다.
작년 10월 1인칭 슈팅게임 ‘오버워치 2’를 출시해 후속작 흥행에 성공한 블리자드가 또 한 번의 성공적인 ‘계승식’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월드 오브 제노니아‧나이트크로우‧붉은사막‧퀸텀나이츠
컴투스 홀딩스는 ‘제노니아’ 시리즈를 계승한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를 상반기 내 선보인다. 장르의 고유 재미에 색다른 콘텐츠를 더해 사내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중세 서양을 배경으로 한 ‘나이트 크로우’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정식 후속작 ‘붉은사막’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3인칭 루트 슈터 장르의 ‘퀸텀 나이츠’의 출시를 앞뒀다. 총기와 마법을 활용한 액션 플레이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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