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지난 프로농구…LG 돌풍, 저력의 SK 선전할까

송경모 2023. 1.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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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프로농구가 2일을 기점으로 4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시즌 초 예상 밖의 부진을 겪었던 팀들은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제 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창원 LG의 돌풍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지도 변수다.

지난 정규시즌 1·2위를 차지했던 서울 SK와 수원 KT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도 나란히 상위권 후보로 꼽혔다.

시즌 초반의 낯선 성적표도 잠시, 두 팀은 이내 맹렬한 기세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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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LG 이관희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2022-2023시즌 프로농구가 2일을 기점으로 4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시즌 초 예상 밖의 부진을 겪었던 팀들은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제 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창원 LG의 돌풍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지도 변수다.

지난 정규시즌 1·2위를 차지했던 서울 SK와 수원 KT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도 나란히 상위권 후보로 꼽혔다. 다만 각각 안영준과 허훈이라는 핵심 자원이 군에 입대하며 출혈을 겪었다는 점은 불안 요소였다.

개막 직후엔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불거지는 듯했다. SK는 특유의 속공이 실종된 가운데 1라운드를 2승 6패 9위로 마쳤다. KT는 한술 더 떴다. 1라운드를 8위, 2라운드를 10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의 낯선 성적표도 잠시, 두 팀은 이내 맹렬한 기세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먼저 움직인 쪽은 SK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준용에 힘입어 2라운드에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3라운드 종료 시점엔 승패 마진을 +3까지 끌어올렸다. 순위는 4위가 됐다.

그러자 KT도 뒤따랐다. 전날 고양 캐롯을 잡아내고 5연승을 만들어 낸 KT는 3라운드에서 올 시즌 전체 승리의 절반인 6승을 수확하며 7위로 도약했다. 팀 득점에선 여전히 9위로 처져 있지만 경기당 9.0개와 12.4개로 각각 3위에 올라 있는 3점슛과 자유투 상황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안양 KGC는 벼랑끝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번 라운드에도 선두를 지켜냈다. 연패를 당하며 1위를 내줄 위기에 처했던 지난달 27일 4쿼터 종료 직전 박지훈의 ‘크레이지 모드’로 캐롯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반적인 혼전 속에서도 각 팀 순위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베테랑 이정현을 뒷받침할 공격 옵션이 마땅치 않은 서울 삼성은 1라운드 ‘깜짝 선전’을 잊어버린 듯 꼴찌로 추락했다.

이변의 팀은 창원 LG였다. 3라운드 한때 파죽의 6연승을 기록하며 3년 만의 봄 농구는 물론 우승까지도 기대케 했다. 공동 7위에 불과한 경기당 득점에도 리바운드(2위) 스틸(1위) 블록(2위) 등의 지표로 드러나듯 끈적한 수비 농구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2패로 잠시 주춤하나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과 별개로 3라운드 기간 여러 스타 선수들의 기록 행진도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주 KCC 라건아는 지난달 29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통산 1만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프로농구 사상 다섯 번째 대기록이었다. ‘기록의 사나이’ 캐롯 전성현은 KBL 사상 최다 연속경기 3점슛 기록을 68경기째로 늘렸다. 10경기 연속으로 20득점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국내선수로선 서장훈과 문경은, 현주엽 등 4명밖에 밟지 못했던 고지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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