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초입' 속 경제계 신년인사회…"고난, 기회로 삼자"

정동훈 2023. 1.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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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총수 참석
정부·경제계 인사 500여명 참석
윤석열 대통령(왼쪽 일곱번째)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왼쪽 여덟번째)이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을 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원팀'이 돼 위기를 극복하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우리는 유례없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했고, 대규모 방산 수주, 누리호 발사, K-콘텐츠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면서도 "올해 우리가 마주한 경제 여건은 녹록지는 않다.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경제안보 질서 변화에 글로벌 저성장까지 겹쳐서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러한 전략 산업들이)없었다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방산, 친환경에너지 등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 경제와 안보를 든든히 지켜줄 버팀목이 추가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추경호 부총리 등 경제계·정부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묘년을 맞아 새해인사와 덕담을 나누면서 "다시 힘차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며 우리 경제의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단체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 허창수 전국경제인 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이 참석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은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한국경제를 대표 하는 기업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역경제계에서는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 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지역경제를 이끄는 수장 2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창기 국세청장, 윤태식 관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신년인사회 오프닝 영상에는 경제인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새해 희망을 담아 참석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했던 월드컵 16강 진출, 탄광생존자 등 희망뉴스들이 깊은 울림을 주었으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며 희망의 빛을 이어나가자는 경제인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감동을 자아냈다.

'새해 신년 덕담' 순서에서는 경제단체장을 비롯 지역상의 회장,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근로자 및 학생이 새해의 희망과 각오 등을 영상으로 전했다. 축하공연으로 어린이 합창단 ‘꿈이 크는 아이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희망하며 조수미의‘챔피언’을 합창해 참석자의 눈길을 끌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주요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정진과 도약을 다짐하는 경제계 최대규모 신년행사로 1962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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