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범죄수익 은닉한 최우향·이한성 구속 기소… 148억원 환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 260억원 은닉을 도운 최측근 2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일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이사 겸 쌍방울 그룹 전 부회장 최우향씨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고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방법으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숨긴 돈이 26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합계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후 다시 수백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등에 나눠 은닉했다.
최씨는 2021년 10월 화천대유 계좌에서 김씨 계좌로 송금된 배당금 명목의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하는 방식으로 범죄수익을 은닉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16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던 중 은닉한 범죄수익과 관련된 148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찾아내 압수했다.
호남 지역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최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쌍방울 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김씨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당시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로 서울구치소 앞에서 김씨를 호위했다.
이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김씨와 대학 동문이다.
검찰은 김씨의 대장동 범죄수익 흐름을 추적하던 중 지난해 12월13일 이씨와 최씨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해왔다.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 흐름을 추적하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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