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왜 권순찬 감독과 작별하나? 경질 미스테리
구단주 "구단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선두 추격 상황에서 깜짝 발표
권순찬(48) 흥국생명 감독이 부임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사퇴시키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구단은 이날 오전 권 감독에게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전임 박미희 감독의 계약 만료 후 2022년 4월 1일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권순찬 감독은 8개월 만에 팀을 떠난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임형준 구단주의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드러난다. 임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흥국생명 배구단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께는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권순찬 감독이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이영수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단 권순찬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선 "고문 형태로 계속 조언을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이번 결정에 배구계는 많은 의구심을 품고 바라보고 있다.
권순찬 감독은 성균관대 졸업 뒤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우리캐피탈, 대한항공 등 남자 프로팀 코치 경력을 쌓다가 2017년부터 2년간 KB손해보험 사령탑을 맡았다.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으며 처음 여자 배구에 발을 디딘 권순찬 감독은 짧은 기간 팀을 잘 정비했다. 지난 6월에는 여자부 최고 대우인 총액 7억원(옵션 2억5000만원 포함)을 받고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흥국생명은 도드람 V리그 2022~23시즌에 승점 42(14승 4패)를 기록, 2위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지난 시즌 역대급 기록을 작성하며 1위에 오른 현대건설(승점 45)을 바짝 추격, 호시탐탐 추월을 노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3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1위(5승 1패, 승점 15)였다. 평소 신중한 스타일을 보인 권순찬 감독이지만 이 경기 후엔 "다른 팀이 현대건설을 잡아주면 좋겠지만, 워낙 강팀이다. 그래도 1등을 꼭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번 시즌 개인 최고 30득점을 올린) 김연경이 공격을 풀어주기 시작하면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며 "오늘도 김연경이 해결을 해주면서 분위기가 올라갔다. 승부처마다 김연경이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흥국생명의 이번 결정에 주축 선수들도 동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갑작스러운 감독 해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권순찬 감독 부임 이후 흥국생명은 흥행 가도를 달렸다. 김연경이 합류한 효과도 있었지만, 팀 성적 역시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정규시즌 홈 10경기 총 관중은 4만3800명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4380명으로, 여자부 평균보다 두 배가량 많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 V리그 여자부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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