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한화 “우리는 위기 때마다 더 도약했다”
재계 주요 CEO들은 신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하며 기업인의 패기를 보여줬다. 그러기 위해 고객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현장 중심으로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증명해왔다”며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움츠러들기보다는 ‘백년 한화’를 향해 도전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되었으며,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지속해서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면서 “동시에 그늘이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어려운 때일수록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달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23년 경영 메시지’에서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 환율, 물가 급변동 등 사업 환경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한다”면서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은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수 인재들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조직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하고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신년하례 및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Carbon Free Electricity)’을 위한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자산 50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구 회장은 경영전략으로는 양손잡이 경영과 애자일(Agile) 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현 사업을 단단하게 수성하고 더욱 발전시킬 것이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래 CFE 사업영역을 탐험하고 선점할 것”이라고 했다. 애자일 경영은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을 민첩한 조직으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몇 년간 지속된 지정학적 변수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으로 올해는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라고 했다. 이어 “도전받을 때 더 강해지는 DNA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 원팀이 돼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레벨 업 하자”고 당부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역사적 전환점 만들자”면서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수주형 사업 비중 70%로 높이자”고 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을 토대로 미래혁신성장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IT시스템 고도화·명확한 역할과 책임·팀워크 확립 3대 과제로 제시하고 “강한 실행력으로 더 큰 미래 준비하자”고 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정철동 사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 만들자”면서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 정착 등 3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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