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권상우의 '스위치', 자극 없는 코미디 힐링극 …새해 첫 영화로 안성맞춤

류지윤 2023. 1.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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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들이 쌓여 현재의 인생이 된다.

현재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과거로 돌아가 내가 한 선택들을 바꿀 수 있다면, 이 기회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민정은 생활력 강한 아내 수현을 연기하기 위해 간단한 피부 메이크업만 했을 뿐 별다른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으며 목이 늘어난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 등을 입고 권상우와 현실 부부 케미스트리를 뽐낸다.'스위치'의 구조는 우리가 그동안 타임슬립물 설정이었던 영화,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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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봉

순간의 선택들이 쌓여 현재의 인생이 된다. 현재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과거로 돌아가 내가 한 선택들을 바꿀 수 있다면, 이 기회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스위치'는 사랑보다 성공을 선택한 후, 모두에게 사랑받는 톱스타가 됐지만,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 남자 박강(권상우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크리스마스 날,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까지 받은 박강은, 남이 볼 때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여배우와 염문을 뿌려도 대상을 받고, 촬영장에서는 모두가 박강을 극진히 대한다. 박강이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은 매니저이자 친구인 조윤(오정세 분) 뿐이다. 조윤은 함께 배우를 꿈꿨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박강의 매니저가 됐다. 박강의 짜증과 수발을 들면서도 그가 사실은 그렇지 않은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다.


사실 박강은 사랑하는 여자와 가정을 이뤄 토끼 같은 자식까지 얻은 조윤이 내심 부럽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날, 조윤과 간단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사랑했던 여자 수현(이민정 분)이 해외에서 한국에 들어와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미련이 피어오르지만, 애써 외면한다.


혼자라 외롭지만 친구 조윤이 크리스마스 날 있어야 할 곳은 자신의 옆에 아닌 가족의 곁이다. 조윤과 헤어진 후 혼자 집으로 가는 길 택시 안, 택시 기사는 행복하냐고 묻는다.


그리고 다음 날 박강이 눈을 뜬 곳은 펜트하우스가 아닌 낡은 주택이다. 그리고 모르는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곧이어 수현이 어제 술을 얼마나 먹은 것이냐며 잔소리를 시작한다. 매니저이자 친구인 조윤은 톱스타가 돼 있다. 박강과 조윤의 인생이 바꿔버린 것이다. 황당하지만, 살기 위해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와 쌍둥이가 있는 지금이 진짜 삶이라고 믿고 싶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스위치'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을 코미디 영화로 옮겼다. 이야기는 판타지지만, 영화를 구성하는 연출은 무리수나 유리한 지점이 없다. 2시간 내내 권상우의 감정선에 동화돼 기분 좋게 관람하게 나올 수 있다. 톱스타 역을 맡은 권상우는 자신의 드라마 장면인 '소라게' 짤을 직접 패러디하면서 현실과 영화를 오간다.


영화 '탐정' 시리즈, '히트맨' 등 생활감이 묻어나는 코미디 영화에 강세를 보여온 권상우는 '스위치' 역시 안하무인 톱스타와 무명 배우 박강의 1인 2역을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톱스타에서 한순간에 무명 배우가 된 박강의 삶을 살아보며 자신에게 무엇이 소중한 것이었는지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무명 배우의 아내 수현으로 등장한 이민정의 코미디 연기도 권상우 못지않은 사랑스러운 기운을 내뿜는다. 이민정은 생활력 강한 아내 수현을 연기하기 위해 간단한 피부 메이크업만 했을 뿐 별다른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으며 목이 늘어난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 등을 입고 권상우와 현실 부부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스위치'의 구조는 우리가 그동안 타임슬립물 설정이었던 영화,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뼈대 안은 소소한 웃음과 감동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아는 맛이 무섭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영화다. 자극적인 요소가 없어 새해 첫 영화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관람하기 좋다. 4일 개봉. 러닝타임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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