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金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환영...지금은 승자독식"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대선거구제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두 분의 중대선거구제 제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국회가 선거제도 개편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대선거구제란 한 개 지역구에서 2~3인의 의원을 선출하는 제도다. 한 개 지역구에서 한 명의 의원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보다 사표(死票)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군소 정당이나 신생 정당도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승자독식의 소선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면 우리 정치가 더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이념의 대립구도를 넘어 보수도 호남에서 진보도 영남에서 국민을 대변하고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대선거구제를 실현하기 위해 “여와 야가 기득권을 버리고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통해서 대표성이 좀 더 강화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돼 갈등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 입장하며 김진표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장은 이 같은 방향에 공감하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 내달 초순까지 복수의 안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시무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대선거구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여러 대안을 잘 혼합해 선거법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총선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위해 오는 3월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해 법안을 심사하는 ‘전원위원회’를 열자”고도 제안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