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초점] 공정성 잊혀진 연기대상…‘가족 잔치’에 ‘시상식’ 타이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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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연말, 방송사의 잔치가 끝난 이후 여지없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담은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다.
사실 매년 시상식 이후 이런 반응이 항상 나왔던 터라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말은 시상식이지만, 현실은 '가족 잔치'에 머무는 행태가 수십 년 동안 반복됐다.
특히 KBS는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한 20개 부문의 트로피를 무려 51명에게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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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론' '통합시상식' 제안 여전...현실화 가능성은 0%
지난 2022년 연말, 방송사의 잔치가 끝난 이후 여지없이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담은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다. 사실 매년 시상식 이후 이런 반응이 항상 나왔던 터라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말은 시상식이지만, 현실은 ‘가족 잔치’에 머무는 행태가 수십 년 동안 반복됐다.
특히 KBS는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한 20개 부문의 트로피를 무려 51명에게 나눠줬다. 남녀 청소년 연기상, 남녀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 미니시리즈 남자 우수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에서 모두 공동수상이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신인상은 남녀 각각 3명, 총 6명이 상을 가져갔다. 베스트 커플상도 8커플, 총 16명이 받았다. 심지어 대상에서 마저 ‘태종 이방원’의 주상욱과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의 이름을 함께 호명했다.
그렇다 보니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심심하면 공동 수상이다” “이렇게 되면 ‘참가상’과 뭐가 다르냐‘ ’시상식의 권위라곤 없다‘ 등의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방송사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KBS 연기대상‘만의 문제도 아니다. MBC, SBS의 연기대상에서도 공동 수상에 대한 비판, 모호한 선정 기준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BS와 같은 날 진행된 SBS ‘연기대상’도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8.3%를 기록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김남길이 받은 것을 두고도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고 시청률 15.2%보다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었다. 시상식 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던 것도 ‘천원짜리 변호사’의 남궁민이었다.
하지만 방송사의 시상식은 애초에 기준이 ‘시청률’이었던 적이 없다. 시청률도 높고, 실질적인 (광고)수익까지 챙겼다면 모를까. 올해 방송사에 누가 돈을 벌어줬고, 내년 장사에 누가 도움이 될 것이냐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 나온 결과가 바로 ‘시상식’이다. 내면은 가족잔치에 불과한 이 프로그램에 ‘시상식’이란 타이틀을 붙여 하나의 쇼 프로그램을 만든 것과 다름 없다.
실제로 8.1%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이후 10% 내외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호평을 받았지만, 잦은 결방을 거듭하다가 결국 2회 조기종영하면서 방송사에 큰 손실을 안기게 됐다. 그런 작품에 SBS가 대상까지 안길리 만무하다. 이승기의 대상 수상에도 역시 방송사의 속셈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승기가 주연한 ‘법대로 사랑하라’는 최고 시청률이 7.1%(첫 방송)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승기의 수상 소감처럼 “최고 흑자를 냈다”니 명분은 챙겼고, 더구나 이승기를 통해 3사 중 가장 많은 광고를 팔고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잡아둘 이유까지 만들어냈으니 이 보다 좋은 선택지는 없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평가하는 시청자들은 시상식을 납득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매년 공정성 비판과 함께 ‘시상식 폐지’ ‘3사 통합 시상식’ 등의 의견이 나온다. 그런데 방송사들이 수많은 광고를 팔 수 있는 연말 시상식을 폐지할리 만무하다. 같은 의미에서 시상식을 통합하는 것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다가, 통합한다 하더라도 공정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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