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떨게 한 살해 용의자는 ‘범죄학 박사과정생’

김은초 2023. 1. 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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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 4명이 자취집에서 잠자던 중 한꺼번에 살해된 사건 용의자가 범죄학 박사과정생으로 밝혀져 미 전역에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재판을 앞둔 용의자는 "무죄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용의자 브라이언 코버거(28)는 지난해 11월 13일 이른 오전 아이다호 대학교 학생 5명이 거주하는 학교 근처 3층짜리 임대주택에 침입한 후 학생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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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4명 자취집에서 잠자던 중 참변
용의자 “무죄 받길 원한다”… 국선변호사가 전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아이다호 대학교 학생 4명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브라이언 코버거가 체포됐다. 연합뉴스


미국 대학생 4명이 자취집에서 잠자던 중 한꺼번에 살해된 사건 용의자가 범죄학 박사과정생으로 밝혀져 미 전역에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재판을 앞둔 용의자는 “무죄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용의자 브라이언 코버거(28)는 지난해 11월 13일 이른 오전 아이다호 대학교 학생 5명이 거주하는 학교 근처 3층짜리 임대주택에 침입한 후 학생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발생 47일만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검거됐다.

숨진 희생자 4명은 모두 20, 21세인 아이다호대 학생으로 확인됐다. 이 중 세 명은 여성, 한 명은 남성이었다. 부검 결과 이들은 공격을 받을 당시 잠들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코버거는 지난해 8월 워싱턴주 풀먼 소재 워싱턴주립대(WSU) 박사과정으로 입학한 학생으로 그의 전공은 형법학·범죄학이며, 조교(TA)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가 다니는 WSU와 희생자들이 소속된 아이다호대는 자동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어 평상시 학생과 교직원의 교류가 잦다. 다만 코버거가 아이다호대에서 수업을 듣거나 세미나에 참여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피해자들과 아는 사이였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버거를 펜실베이니아에서 아이다호로 압송하기 위한 재판은 1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아이다호 주법은 용의자가 법정에 출두할 때까지 진술서 공개를 금지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코버거는 “무죄를 받기 위해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그의 국선변호사 라바가 전했다. 용의자의 가족 또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코버거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코버거의 이웃과 옛 지인 등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코버거의 이웃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버거는) 항상 밤새도록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한 코버거의 옛 친구들은 그가 고등학교 때부터 헤로인 중독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독 문제를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대학생 4명이 자취집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가 47일 만에 붙잡혔다. 사진은 피해자 사진과 사건 관련 제보가 적힌 인쇄물 모습. 모스코시 경찰 SNS 캡처


아이다호대가 있는 모스코는 인구가 약 2만5000명인 농촌 소도시다. 이번 사건 직후 수사가 난항을 겪으며용의자 파악도 안된 채로 몇 주가 흘렀고, 지역민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퍼졌다. 이런 가운데 해당 대학의 학생 1만1000여명 중 거의 절반이 모스코를 떠나 온라인 강의를 들었을 정도다.

한동안 진전이 없던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 12월 7일부터다. 당시 모스코 경찰은 범행 장소 부근에 흰색 현대 엘란트라(아반떼의 수출용 모델) 세단이 세워져 있었다는 정보를 공개하며 수배에 나섰다.

이후 제보가 쏟아지면서 경찰은 모델과 연식이 일치하는 2만2000여대의 차 중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를 골라낼 수 있었다.

프라이 모스코 경찰국장은 “무기는 찾지 못했고 범행 동기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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