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이모티콘’ 카카오 보상책에 국민 53% “너무 적다” [민심 레이더]
보수는 찬반 27.5%로 ‘팽팽’
‘이모티콘 보상’엔 비꼬는 의견 다수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15일 발생한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 보상책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당시 카카오 서버가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대규모 서비스 장애 피해가 일어났었죠. 그런데 카카오가 제시한 ‘보상 규모’를 놓고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발표한 피해 지원 계획은 일반 이용자와 소상공인 사업자로 구분됩니다. 카카오는 전체 일반 이용자에게 이모티콘 총 3종을 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어요.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손실 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는데요. 매출 손실 규모액이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5만원을 현금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피해액이 50만원을 초과하는 소상공인에게는 협의체 검토와 입증 과정을 거쳐 추후 별도로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카카오가 발표한 보상 지원 규모를 놓고 여론이 엇갈립니다. 한편에서는 ‘너무 적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정확한 피해액이 집계됐는데도 불구하고 10%만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액수 또한 너무 부족하다는 의견입니다. 반대편에서는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서비스 장애와 개별 피해 간의 뚜렷한 인과성을 찾기 어려운 만큼 현실적으로 10% 보상이 적합하다는 주장이죠.
실제 민심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카카오 소상공인 먹통 피해 보상안, 적당한가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응답자 390명)를 진행한 결과 전체 절반이 넘는 53%가 ‘적당하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적당하다’는 의견은 17.6%에 그쳤습니다.
한 20대 진보 성향 응답자는 “일반 사용자야 그렇다고 치자. 소상공인은 피해가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전체 10%만 보상하는 것은 너무 적은 것 같다. 현실적으로 전액 지원은 어렵겠지만 10%는 적다”고 대답했습니다. 카카오 측이 제시한 ‘이모티콘 보상’을 비꼬는 의견도 여럿이었습니다. 한 30대 중도진보 응답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먹통 보상 리미티드 에디션을 무려 3종이나 주다니. 너무 감사해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30대 중도보수 응답자 역시 “커뮤니티에서 카카오 비꼬면서 ‘설마 이모티콘 주는 건 아니겠지?’라는 얘기가 돌았는데 정말이었다”며 카카오 보상책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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