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서울도 학교 합친다…올해부터 중·고 통합학교 운영
저출산 여파로 서울에서 첫 중‧고등학교 통합운영학교가 공식 출범한다. 2일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중 서울형 통합운영학교인 ‘이음학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새 학기부터 일신여중과 잠실여고가 일반 중‧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통합 운영을 시작한다.
이음학교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책으로, 학교의 적정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학교급 간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새로운 학교운영 모델이다. 두 학교가 통합되면 교장이 1명으로 줄고, 행정실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회 등 각종 위원회를 하나로 운영한다.
특히 중·고 통합운영학교는 교과 교사가 학교를 넘나들며 가르치고,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동아리 활동과 같은 비교과 교육활동을 같이 운영할 수 있다. 일신여중·잠실여고의 경우 공동 진로박람회를 열고 중-고 학생 멘토링을 운영하는 등 진로·진학 활동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밖에 학교 행사를 공동 실시하고 급식실과 운동장 등 시설과 교구를 함께 사용한다.
서울 학생 수 급감에 첫 중·고교 통합운영
학생 수가 줄어들고 소규모학교가 늘어나면서 학교 재배치나 통‧폐합 필요성이 커졌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총 123곳의 통합학교가 운영 중이다. 주로 비수도권의 초‧중학교 간 통합 사례가 많다. 지역별로는 충남(20곳), 전북·경북(16곳), 전남(13곳) 순으로 통합학교 수가 많다.
서울도 학생 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 초‧중‧고 학생 수는 2016년 처음 100만명대 선이 무너진 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 80만6340명으로 줄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소규모학교가 늘면서 교원 업무가 가중돼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고, 다양한 공동체 활동에 제한이 생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초‧중학교 2곳을 신설하고, 특성화중·특목고인 서울체육중·고를 이음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일반 중·고 이음학교는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3월 정식 출범하는 일신여중·잠실여고가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과 연계성, 생활지도의 용이성, 상급학교 적응력 향상, 소속감 증대 등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사립 통합운영학교 공모 추진
이음학교로 지정되려면 재학생 학부모 응답자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학교 규모와 학교 간 주출입문 거리 등도 고려된다. 이음학교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5년간 통합운영학교지원금이 최대 110억원 지원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급별 교육자원을 통합 및 공유해 학생의 성장을 도모하고, 이음학교가 새로운 학교 유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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