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장례식 이틀간 진행…18년간 뛴 산투스에 안장
'축구황제' 펠레의 장례식이 이틀간 치러진다.
미국 CBS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펠레의 장례식이 2일부터 3일까지 브라질 산투스의 산투스FC 홈경기장에서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조문은 2일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후엔 산투스 거리를 거쳐 시신을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로 운구한다.
펠레는 지난해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82세. 지난해 9월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펠레의 사망 소식에 브라질에선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 고마워요, 펠레"라고 경의를 표했다.
산투스 구단은 펠레가 현역 시절 18년간 몸담았던 팀이다.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산투스 구단에서 뛰며 산투스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AP통신은 "수십 년간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펠레의 주소나 본명(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을 정확히 적지 않고 보낸 편지나 엽서, 소포 등이 거의 틀림없이 산투스에 있는 펠레의 사무실로 배달됐다"며 펠레와 산투스의 인연을 설명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를 지낸 세르지뉴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산투스는 펠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산투스의 항구 이름이 '킹 펠레 항구'로 바뀔 것"이라며 "펠레가 없는 산투스는 진정한 산투스가 아니다"라는 건축가 마리아 도레스의 표현을 전했다.
펠레는 축구의 아이콘이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12골(14경기)을 몰아치며 브라질을 세 차례(1958·62·70년) 정상에 올렸다. 세계 축구사에서 세 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그는 현역 시절 21년간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에서도 91경기에서 77골을 기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99년 펠레를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뽑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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