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판타지 ‘눈물을 마시는 새’ 3억원에 팔려… 출판물 수출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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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51)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전 4권)가 유럽의 한 출판사에 선인세 3억여원을 받고 팔렸다고 민음사가 2일 밝혔다.
선인세 3억여원은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한국 출판 저작물 수출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민음사 출판 그룹의 픽션 임프린트인 황금가지는 한국적 색채가 잘 담긴 이영도 판타지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고 4년에 걸쳐 원고지 1만매가 넘는 소설 전체를 영문으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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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51)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전 4권)가 유럽의 한 출판사에 선인세 3억여원을 받고 팔렸다고 민음사가 2일 밝혔다.
선인세 3억여원은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한국 출판 저작물 수출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기존에는 2020년 일본에 2억여원에 수출된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미국에 1억여원에 팔린 김언수 소설 ‘설계자들’이 최고가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 계약은 네 권짜리 장편소설 전체가 서구권에 계약됐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한국 대하소설의 해외 출판은 조정래의 ‘태맥산맥’, 박경리의 ‘토지’ 이후 세 번째다.
민음사에 따르면, ‘눈물을 마시는 새’의 판권 계약 체결 및 기출간국은 영국, 미국,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체코, 튀르키예, 크로아티아 등 10개국에 이른다. 총 수출액은 6억여원(약 50만달러)을 훌쩍 넘었다.
영미권 출판은 초대형 출판사 하퍼 콜린스와 계약했으며, 영국과 미국의 하퍼 콜린스 공동 작업으로 출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다른 출판 빅마켓인 독일에서는 3대 출판사로 꼽히는 두 대형 출판사가 판권 경쟁을 벌였다. 스페인에서도 최대 출판사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민음사는 “현재 ‘눈물을 마시는 새’에 관심을 갖고 검토하는 국가가 많아 1월 중 수출 국가는 최소 15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세일즈를 아시아와 남미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올해 안에 수출 국가가 30개국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도는 1998년 여름 컴퓨터통신 게시판에 연재했던 첫 장편 ‘드래곤 라자’를 출간해 100만부 판매를 돌파함으로써 한국에 판타지 시대를 열었다. ‘드래곤 라자’는 게임과 만화,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일본, 대만, 중국 등에 수출됐다. 2003년 출간한 ‘눈물을 마시는 새’는 ‘한국판 반지의 제왕’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기존의 서양식 중세 판타지에서 벗어나 도깨비, 씨름, 윷놀이, 온돌 등 한국적 색채가 강한 세계관을 담은 대하 장편소설로 국내에서만 6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민음사 출판 그룹의 픽션 임프린트인 황금가지는 한국적 색채가 잘 담긴 이영도 판타지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고 4년에 걸쳐 원고지 1만매가 넘는 소설 전체를 영문으로 번역했다. 이 영문 번역본은 2022년 가을 독일 프랑크 푸르트 도서전에서 첫선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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