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달, 복 모두 담긴 잔치·제례용 은주전자

이종길 2023. 1.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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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은 '토끼의 해'를 맞아 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대한제국' 전시실에 있는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주전자(銀鍍金日月甁)'를 선정했다고 2일 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태양, 달, 복의 이미지가 모두 담긴 만큼 귀한 자리에서 쓰였다고 추정된다"라며 "고종 대 궁중 잔치 과정과 필요한 물품, 소요 인원 등 관련 사항을 기록한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 같은 모습의 그림이 남아 있어 주로 경사스러운 연향(잔치)에서 쓰였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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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1월 추천 왕실 유물 선정

국립고궁박물관은 '토끼의 해'를 맞아 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대한제국' 전시실에 있는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주전자(銀鍍金日月甁)'를 선정했다고 2일 전했다. 19세기에 제작됐다고 알려진 높이 29.5㎝의 은주전자다. 궁중 잔치나 제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로 사용됐다. 은으로 만들어졌는데, 문양이 있는 부분과 뚜껑 일부는 금으로 도금됐다.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몸체 앞·뒤·중앙에는 발이 세 개인 듯한 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 모습이 담겨있다. 발이 셋 달린 까마귀는 삼족오(三足烏)라고 한다. 고대 동아시아에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졌던 상상의 동물이다. 은주전자에선 태양을 상징한다고 파악된다. 반대로 방아 찧는 토끼는 달을 가리킨다.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 관련 설화에서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됐다. 연꽃 봉오리 모양의 주전자 뚜껑에선 복이 들어오는 것을 뜻하는 박쥐 문양을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태양, 달, 복의 이미지가 모두 담긴 만큼 귀한 자리에서 쓰였다고 추정된다"라며 "고종 대 궁중 잔치 과정과 필요한 물품, 소요 인원 등 관련 사항을 기록한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 같은 모습의 그림이 남아 있어 주로 경사스러운 연향(잔치)에서 쓰였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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