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스크린은 거들 뿐 ‘더 퍼스트 슬램덩크’ 125분의 전율과 벅차오름
가슴이 요동친다. 코트 위 울려 퍼지는 공 튀기는 소리에 따라 심장도 덩달아 뛴다. 감격 그 이상의 전율이 온몸을 찌른다.
북산고 5인방이 선사하는 감동의 플레이와 과거, 현재를 오가는 자연스러운 전개,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비하인드 서사와 몰입도를 더하는 OST, 배경음악까지. 어느 것 하나 눈을 뗄 수 없다.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스크린에서 재탄생한 올타임 레전드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 DUNK’)다.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설의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를 26년 만에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 은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됐다.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교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로 누계 발행 부수 1억2000만 부를 기록,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다.
이후 TV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하며 연재 3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도 14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세월을 초월하는 그 명대사 ‘왼손은 거들 뿐’은 알 정도다.
영화는 일본에서 개봉하자마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개봉 16일 만에 281만 관객(12월 27일 기준)을 동원하고 흥행 수익 41억8600만 엔(약 403억1955만원)을 올렸다. 이에 한국에서도 신년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영화는 ‘슬램덩크’ 에피소드 중 가장 유명한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1차전 경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원작의 주인공 강백호가 아닌 넘버원 가드 송태섭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더불어 원작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송태섭의 가슴 아픈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가 코끝을 시리게 한다.
다만 예상보다 그 톤과 스토리가 묵직한데다 송태섭이 중심에 있는 탓에 그 외의 인물 분량이 대폭 축소돼 원작 팬들은 아쉬움을 가질 듯 하다. 원작의 존재감은 아니지만 강백호는 신스틸러로 결정적 한 방을 날린다. 작품 특유의 재치 넘치는 개그감은 강백호가 모조리 가져간다. 엔딩에 다다를수록 투혼과 활약도 뜨겁게 타오른다.
작화 또한 몰입도를 높인다. 기본 2D 애니메이션에 입체감을 더욱 입힌 그림체는 원작 팬들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북산고 5인방 캐릭터의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표정,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 스텝, 슛 타이밍, 몸싸움, 클린 슛 소리까지, 디테일한 표현력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이룬다.
OST는 박진감을 더한다. 오프닝인 ‘러브로켓’(LOVE ROCKETS)과 엔딩 주제가 ‘제ZERO감’(第ゼロ感)은 북산고 5인방의 질주감과 경기의 짜릿한 공기와 전율을 그대로 담고 있다.
4일 개봉. 12세 관람가. 125분.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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