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증시 주도 업종은 반도체·2차전지·中소비재

임정수 2023. 1.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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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부담 적고 구조적 성장 전망
헬스케어·방산·中소비재, 상승 탄력 높을 듯

편집자주 - 2023년 계묘년 국내 주식시장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을 이끌 주도 업종과 주도주는 무엇일까. 외환위기 이후에는 IT 기업이 증시를 이끌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때는 자동차 등의 수출기업이 부상했다. 새해에는 어떨까. 아시아경제가 국내 13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황윤주 기자, 손선희 기자]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반도체·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이 올해 증시를 주도할 핵심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헬스케어(CMO 포함), 방위산업(방산), 중국소비재, 건설기계, 편의점, 전선·전력장비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요 13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중 11명은 반도체 업종을 올해 증시를 주도할 대표 업종으로 지목했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은 올해 2분기에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가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가 매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등) 관련 기업의 실적도 좋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선(先)반영 특성을 고려하면 상반기부터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도 연중 재반등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꼽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EU) 원자재법 통과 이후 미국과 EU 국가의 탈(脫) 중국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며 "주요국들의 탈중국 영향으로 한국 2차전지와 신재생 기업이 중국 기업을 대체하는 공급망에 편입되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스케어·방산, 시장 확대 수혜 … 中 리오프닝 관련 업종도 기대

헬스케어와 방산, 중국 리오프닝 관련 업종 주가도 상승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오태동 센터장은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할인율 부담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낮아진 상태"라며 "금리 인상이 종료되는 시점에 투자하기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부터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의약품 수요 확대로 헬스케어 업종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환율도 국내 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연우 센터장은 "탈세계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자주국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동 중심의 국방비 지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주 랠리가 지속되고 있어 방산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냉전과 각국의 군비 확장,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 등은 단기간에 사라질 이슈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중국의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 화장품과 여행,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등의 중국 소비재 업종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기계·전선·전력장비, 미국·중동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미국과 중동 지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건설기계와 전선·전력장비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 글로벌 전선·전력장비 관련 선두 플레이어인 한국 대표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의 투자 확대로 한국 건설·건설기계 관련 주식도 시장 평균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는 업종이 부각될 것"이라며 "2차전지, 태양광, 방산, 전선·전력장비 기업들이 그런 업종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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