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화재, 아내·딸 잃은 가장…“마지막 될 줄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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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내와 외동딸을 잃은 60대 가장은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60대 김모씨는 1일 오후 서울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심경으로 빈소를 지켰다.
김씨의 아내(60대)와 딸(20대)은 방음터널 화재 사망자로, 사고 당일 딸이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데리고 찜질방에 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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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내와 외동딸을 잃은 60대 가장은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60대 김모씨는 1일 오후 서울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심경으로 빈소를 지켰다. 김씨의 아내(60대)와 딸(20대)은 방음터널 화재 사망자로, 사고 당일 딸이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데리고 찜질방에 가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나는 직장 때문에 떨어져 지냈지만 딸은 항상 엄마를 잘 챙겼다. 지난 11월에는 경주로 가족여행도 다녀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2022년 연말에는 집사람, 딸과 다 같이 친척 집에 집들이를 가기로 했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이날 경향신문에 말했다.
딸은 소문난 효녀였다고 김씨는 얘기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살뜰히 보살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딸은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던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6개월 전 정규직이 됐다고 한다.
김씨는 “사고 현장은 나도 회사를 갈 때 자주 이용하던 길”이라며 “어떻게 그렇게 쉽게 타버리는 재질로 터널을 만들 수가 있나.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지 않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49분쯤 발생했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안양→성남 방향으로 운행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플라스틱 재질의 방음터널로 옮겨붙은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모녀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그는 빈소 조문 이후 페이스북에 “아내와 딸을 잃고 60대에 혼자가 된 유족을 뵈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순박한 한 사람의 국민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가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최초 발화원으로 지목된 화물차가 속한 폐기물 수거 업체 등에 대해 전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안전보건일지 등 불이 난 차량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차량 노후화로 인한 화재와 정비 미비로 인한 착화 가능성 등을 폭넓게 열어두고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벌여 불이 난 트럭의 차량 배터리 전기배선 등 모두 3종의 잔해물을 수거해 분석 중이다. 아울러 트럭 운전자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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