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이 뭔죄’… 이기영 반려동물 네마리, 안락사 위기

권남영 2023. 1. 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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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집에 방치됐던 반려동물 4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놓였다.

2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이기영이 살던 경기도 파주시 아파트에서 하얀 개 한 마리(믹스)와 고양이 3마리(샴·러시안블루·코리안숏헤어)가 구출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으로부터 개가 짖는다는 민원을 접수해 파주시청과 경찰에 협조를 구한 뒤 이기영으로부터 반려동물 포기각서를 받아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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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이 기르던 반려동물들이 구조돼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홈페이지 캡처


동거 여성과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집에 방치됐던 반려동물 4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놓였다.

2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이기영이 살던 경기도 파주시 아파트에서 하얀 개 한 마리(믹스)와 고양이 3마리(샴·러시안블루·코리안숏헤어)가 구출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으로부터 개가 짖는다는 민원을 접수해 파주시청과 경찰에 협조를 구한 뒤 이기영으로부터 반려동물 포기각서를 받아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반려동물들은 이후 경기도 양주시 소재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보내졌다.

다행히 동물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동물들이 열흘 안에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된다는 것이다. 보호소는 구조된 동물이 10일이 지나도 입양 문의가 오지 않을 경우 원칙적으로 안락사를 시행한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양 공고를 올려놓은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15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입양 대상자를 찾을 계획”이라며 “기간이 지나면 방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불과 열흘 남짓한 기한이 남은 것이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 오른쪽 사진은 그가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식당에서 처음 본 남성들과 식사하며 대화하는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MBC 보도화면 캡처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인 60대 남성에게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주겠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올해 8월 초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추가 피해자를 찾기 위해 이기영이 최근 1년간 통화하거나 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주변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이기영이 동거녀이자 집 주인이었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후 수개월 교제한 여성이 있다는 사실이 파악됐는데, 다행히 이 여성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건 살인의 범행 장소이자 이기영의 주거지였던 집의 벽, 캠핑용 왜건에서 발견된 혈흔에 대한 과학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기영은 이 핏자국들에 대해 B씨를 살해, 유기할 때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핏자국의 주인이 기존 피해자가 아니라면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다만 이기영이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동거녀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고, 동거녀의 DNA를 비교할 가족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 혈흔 신원 비교·대조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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