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로 파느니 물려주자”… 11월 주택 증여비중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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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택 거래에서 증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집주인들이 집을 헐값에 팔아넘기느니 증여세를 내고 자녀에게 물려주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급매로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자 차라리 증여로 눈을 돌린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 때문에 집을 처분하려던 집주인이 결국 증여를 선택했다. 증여 거래량 자체가 예년보다 증가한 건 아니고 상대적인 비중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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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 노원구는 41% 달해
전체 주택 거래에서 증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집주인들이 집을 헐값에 팔아넘기느니 증여세를 내고 자녀에게 물려주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총 5만5588건이다. 이 가운데 증여 거래는 7999건으로 14.4%를 차지했다. 2006년 1월 관련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급매로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자 차라리 증여로 눈을 돌린 것이다. 집값이 떨어졌을 때 증여를 하면 증여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증여에 따른 취득세의 부과 기준이 기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면서 세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증여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 때문에 집을 처분하려던 집주인이 결국 증여를 선택했다. 증여 거래량 자체가 예년보다 증가한 건 아니고 상대적인 비중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전체 거래(4982건) 가운데 995건이 증여였다. 비중은 20.0%에 달했다. 노원구에서는 전체 거래(157건) 중 증여(64건)가 41%나 됐다. 노원구는 2021년에 주택가격 상승률(10.85%)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11월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7.15%)이다.
올해는 증여 거래도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1가구 2주택자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집값 하락폭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돼 증여를 미룰 가능성도 커졌다. 집값이 싸지면 증여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 집을 처분할 이유가 사라진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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